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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캡틴 김두현의 축구는 아직 식지 않았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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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캡틴 김두현의 축구는 아직 식지 않았다(인터뷰) 김두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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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김두현(34·성남FC)의 스마트폰 메신저 이름은 '관운두현'이다. 관운은 자신이 스스로 붙인 '호'. 김두현은 "그냥 호라고 정해 붙여 놓은 것이다. 나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했다"고 했다.

관운은 삼국지의 관우를 칭하는 관운장을 떠오르게 한다. 관운장은 명장면이 있다. 적장 화웅과 전쟁을 하러 가기 전 그는 "술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하고 적장의 목을 가지고 돌아왔다. 술은 온도를 잃지 않았다.


김두현의 축구도 같다. 아직 그의 심장도, 발끝도 식지 않았다. 그는 축구가 전부다. 김두현은 "취미를 물어봐도 특별한 게 없다. 축구를 하고 보고 분석하는 것이 취미라면 취미"라며 "축구에서 희노애락을 다 겪었고 내 삶도 바뀌었다"고 했다.

김두현은 프로 15년차다. 2001년 시즌 수원 삼성에서 데뷔해 올해도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선수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예전 자신이 활약했던 경기영상을 찾아보는 습관도 생겼다. 김두현은 "내 장기였던 오른발 킥이 많이 약해졌다. 예전 영상들을 돌려보면서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를 체크하고 조금씩 그때의 장면을 재현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외국 선수들의 경기 장면도 참고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의 능력을 탐한 적도 있다. 김두현은 "중앙과 측면 미드필더, 측면 수비, 처진 공격수로도 뛰어봤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호날두처럼 속력으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축구도 해보고 싶었다. 혼자서 속력을 높이는 훈련도 해봤지만 한계가 있더라"고 했다.


김두현은 "제 2, 3의 전성기를 항상 꿈꾼다"고 했다. 그래서 은퇴는 아직 생각치 않는다. 그는 성남과 내년 시즌까지 계약되어 있다. 김두현은 "은퇴는 모르겠다. 체력이 되는 한 오래 뛰고 싶다"면서 "지난 6월 24일 은퇴한 김은중(37)과 전화 통화를 했다. 형에게 '내가 그만둘 때 조언 많이 해달라"고 했다"고 했다.


김두현은 지난 3월 12일 성남탄천운동장에서 한 수원 삼성과의 경기(성남 2-0승)에서 올 시즌 정규리그 개막골을 넣으면서 올 시즌을 잘 시작했다. 하지만 8월 27일 성남탄천운동장에서 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 경기(제주 1-0승) 후 왼쪽 종아리 근육에 염증이 생겨 10월 16일 성남탄천운동장에서 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 경기(0-0무)에 복귀까지 두 달을 쉬었다. 성남은 그 사이 정규리그 8위를 해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졌다.


성남 캡틴 김두현의 축구는 아직 식지 않았다(인터뷰) 김두현, 김학범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두현은 특히 9월 12일 김학범 감독(56)의 사퇴가 "가장 아쉽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마지막에 '끝까지 같이 못 가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소식을 듣고 놀랐다. 성남에서 뛰게 된 것도 감독님 덕분이었고 2006년 성남에서 함께 정규리그 우승을 한 추억도 있었다. 내 실력을 꽃 피운 것도 그때였다. 이별이 혼란스러웠지만 받아들여야 했다"고 했다.


김두현은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우선 목표는 팀이 잔류해서 내년에도 클래식(1부리그)에서 뛰는 것"이라고 했다. 그에게 남은 경기는 앞으로 정규리그 네 경기. 22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경기한다. 수원은 김두현이 2001~2005, 2009~2011년, 2012~2015년 뛴 친정팀.
권창훈(22ㆍ수원)은 아끼는 후배, 서정원 수원 감독(46)은 존경하는 선배다. 김두현은 "2002년 나는 어렸고 서 감독님이 주장이었다. 주장은 딱딱해질 수 있는데 강압적이기보다 부드럽게 이야기를 해주셔 인상 깊었다"고 했다.


성남 캡틴 김두현의 축구는 아직 식지 않았다(인터뷰) 수원 시절 김두현[사진=수원 삼성 제공]


또한 김두현은 "프로생활을 시작한 팀이기 때문에 만날 때마다 뜻 깊다. 수원이 지금 좋지 않지만 다시 비상할 거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경기는 또 경기다. 김두현은 "프로답게 애정은 접어두고 경기만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 인터뷰 일부 내용


-최근 부상에서 복귀, 몸상태는?


왼쪽 종아리 근막에 염증이 생겼었다. 지금 몸상태는 나쁘지 않다. 부상이 완치됐고 경기를 하는데 지장이 없다. 체력적으로도 이상이 없다.


-성남에서의 생활은?


잘 지내고 있다. 예전에도 있었던 곳이고 익숙하다. 성남 일화 시절에는 많은 지원을 받았고 지금의 성남FC는 시민구단이라 팬들과 소통을 하는 차이가 있는데 지금이 더 좋은 것 같다. 팬들과 뭔가 하나 되는 느낌이 들면서 경기를 하다 보니까 시민들을 위해 재미를 주고자 하는 접근법 자체가 좋은 것 같다.


훈련장도 경기장도 그대로다. 유니폼이 예전에는 노란색, 지금은 검정색이라는 것이 좀 다를까? 경기장에 가변석이 설치되고 팬들을 가깝게 볼 수 있는 것도 재미있다.


-시즌 도중 김학범 감독이 사퇴했다.


사실 감독님을 통해서 성남을 오게 됐고 10년 전 좋은 추억도 있었다. 2006년 K리그 우승을 하고 어떻게 보면 수원 삼성에 있다가 성남을 와서 꽃을 피운 시기가 그때였다. 성남은 감독님 때문에 오게 된 것이었는데 끝까지 같이 못한 것이 아쉽다.


감독님은 경험이 많으신 분이다. 선수 개개인마다 어떻게 맞는 옷을 입히고 훈련할 수 있는지를 꼼꼼히 체크하고 계시니까 그런 경험이 있으시기 때문에 더욱 신뢰를 하고 믿었던 것 같다. 마지막에 '미안하게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게 되어서 미안하다'고 하셨다. 안타깝고 끝까지 하고 싶었는데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까 나로서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성남 캡틴 김두현의 축구는 아직 식지 않았다(인터뷰) 김두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두현에게 축구는?


내게는 전부다. 취미를 물어봐도 특별한 취미가 없는 것 같다. 축구를 분석하는 것도 취미인 것 같고 취미랑 직업이 같은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나에게는 축구가 전부다. 그 속에서 희노애락을 다 겪고 있기 때문에 삶 그 자체고 축구를 통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혹시 미드필더 외 다른 포지션을 보고 싶었던 적은 없는지?


미드필더 중앙, 측면, 사이드백, 처진 공격수도 보고 했는데 좀 더 빠른 선수. 호날두나 월콧 같은 빠른 선수처럼 뛰어보고 싶었다. 나는 기술적으로, 머리로 축구를 했다. 그것과는 달리 스피드를 갖고 다니면서 상대를 흔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했다. 나름대로 훈련을 해본 적도 있다. 하지만 스피드는 한계가 있더라.


-주장 완장은 이제 익숙할 때인 것 같다.


사실 주장을 하고 싶어서 하는 선수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누군가 해야 한다면 경험 있는 선수가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이 들고 내가 해야지 그런 것이 아니라 힘들 때나 어려울 때 팀에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것 같고 그런 것들을 시간이 지나면서 몸소 익혔다.


주장 스타일은 많은 분들께 영향을 받았다. 특정 누구에게 받은 것보다는 두루두루 받은 것 같다. 서정원 감독님의 경우에는 내가 수원에 있을 때 서정원 감독님이 주장을 하셨었다. 그때 강압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했다. 그때 당시 분위기로는 주장은 딱딱해질 수 있는데 스타일이 부러우셔서 인상 깊었다.


-김두현의 전성기는 지나갔을까.


전성기는 언젠가는 왔을 거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아직 전성기는 안 왔다고 한다. 전성기가 왔었다고 하면 이제 끝내야 할 것 같고 그런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제 2, 3의 전성기를 항상 꿈꾼다. 확실히 유럽에서 뛸 때 그때 폼이 좋았던 것 같다.


-그럼 은퇴는 5~6년 뒤에?


은퇴는 모르겠다. 은퇴한 선수들은 최대한 오래하라고 하는데 은퇴하면 축구를 못하게 되는 것이니까 할 때까지 해보고 그만두고 또 다른 인생을 살아야 되지 않을까 한다. 체력이 되는 한 뛰고 싶다.


(김)은중이형이 그만둘 때 연락을 했는데 내가 그만둘 때 형에게 많은 조언을 들어야 겠다고 이야기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가 되어서 원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해보고 싶다. 관련 분야에서도 일을 하고 싶다면 그것도 보람이 될 것 같다


-대표팀에 대한 이야기를 안 물어볼 수 없을 것 같다. 최근 A매치 은퇴식이 많이 하던데.


나는 A매치 예순두 경기?를 뛰었다. A매치 은퇴식 조건은 일흔 경기 아닌가? 이제는 나이도 있고 대표팀을 가는 것은 힘들다.


월드컵은 많이 아쉽다. 월드컵을 나갔지만 뛰지 못한 점은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월드컵에 참여를 못 해본 선수도 많은데 2006년 독일월드컵을 가서 도움이 됐으니까 한번 경기를 꼭 뛰었으면 했다. 아직은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대표 선수나 월드컵은 희망하는 무대기 때문에 1%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계속 희망해보려 한다.


-이번 주말에는 수원 원정경기가 있다.


친정팀이고 내가 프로생활을 거기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특별하다. 그래도 프로 선수라면 프로 마인드를 가지고 상대하는 팀을 꼭 이기려고 해야 되고 개인적인 마음은 접어두고 경기만 생각해서 하려 한다.


-올 시즌 수원이 많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수원은 K리그를 선도하는 팀이고 좋은 성적으로 했어야 했는데 팬들이 많이 실망하셨던 것 같다. 축구라는 것이 이변이 있고 언젠가는 비상할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성남도 그렇고 수원도 잘 됐으면 좋겠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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