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0.24% 올라 '상승폭 줄어'…송파구 재건축 31주만에 하락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정부가 과열된 재건축·분양시장을 겨냥한 규제책을 검토하면서 일반아파트를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었던 강남의 재건축 가격이 일제히 둔화되는 반면 일반아파트는 오름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이 전주대비 0.24%, 신도시는 0.08%, 경기ㆍ인천은 0.05% 상승했다. 강남3구 재건축 단지의 상승폭이 대폭 줄었다. 서초구(0.05%)와 강남구(0.02%)의 재건축 변동률은 소폭 오르는데 그쳤고, 송파구(-0.17%)는 31주 만에 떨어졌다. 송파구의 경우 잠실주공5단지의 재건축 층수 제한 문제까지 겹친 영향이다. 이번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10% 상승하는 그쳤다.
반면 규제 검토대상에서 벗어나는 지역은 여전히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 일반아파트는 지난주(0.28%)와 비슷한 0.27%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이미윤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과열된 재건축과 분양시장을 겨냥한 규제 대책 발표 시기를 늦출 경우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은 양천(0.67%), 금천(0.57%), 광진(0.44%), 강동(0.41%), 영등포(0.36%), 강서(0.35%), 노원(0.31%), 구로(0.30%) 등이 상승했다. 그간 가격 상승을 주도한 서초는 0.05% 오르는데 그쳤다.
신도시는 동탄(0.16%), 위례(0.16%), 일산(0.13%), 산본(0.11%), 분당(0.09%), 중동(0.07%) 지역이 상승했다. 경기ㆍ인천은 김포(0.20%), 광명(0.14%), 시흥(0.12%), 양주(0.11%), 고양(0.10%), 남양주(0.09%), 수원(0.09%), 의왕(0.08%), 의정부(0.08%) 순으로 올랐다. 지난주까지 상승률이 높았던 과천(0.00%)은 보합을 기록했다.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 수요로 서울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서울은 0.15%, 신도시는 0.09, 경기ㆍ인천은 0.08% 각각 올랐다.
서울은 광진(0.38%), 양천(0.35%), 영등포(0.35%), 중랑(0.30%), 노원(0.28%), 성북(0.25%), 용산(0.24%), 서대문(0.21%), 송파(0.21%) 지역이 올랐다. 반면 강동(-0.14%)과 서초(-0.05%)는 재건축이 진행되는 단지에서 저렴한 전세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신도시는 위례(0.46%), 산본(0.19%), 동탄(0.15%), 일산(0.11%), 분당(0.08%), 판교(0.07%), 파주운정(0.05%) 순으로 올랐다. 경기ㆍ인천은 김포(0.15%), 용인(0.15%), 남양주(0.12%), 수원(0.12%), 안산(0.11%), 시흥(0.10%) 지역이 올랐다.
시장에서는 지난주까지 활발했던 매수자들의 움직임이 줄면서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려 상승폭이 둔화된 걸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규제 대책 발표를 일단 시장을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고 미루면서 대책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책임연구원은 "보금자리론 대출 요건 강화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일반아파트 시장 상승세가 형성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일시적인 둔화세가 과열된 시장이 진정된 모습처럼 보일 수 있는 착시에 불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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