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등록금 전액 면제' 유보

시, 내년 도입 안할듯…학생 등과 협의로 향후 시행여부 결정

서울시립대 페이스북 캡처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년부터 도입을 검토하겠다던 서울시립대 등록금 전액 면제가 학생들의 반발에 유보됐다.

시립대 총학생회는 페이스북에 ‘박원순 시장 전액장학등록금 관련 보고’라는 글에서 “10월말 마무리되는 내년 예산 편성에 전액 장학 등록금 관련 예산은 배정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21일 밝혔다.

총학은 박시장이 “(등록금 전액 면제 )시행으로 인한 여러 우려를 치열하게 토론하고 함께 고민한 뒤 시행하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다음 달 중으로 학교를 방문해 학생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며 “기숙사 문제, 교육환경 문제, 중앙도서관 문제 등 다양한 학내 현안을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힘써줄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 역시 “내년에 바로 등록금 전액 면제를 시행하진 않을 계획”이라며 “향후 계속논의 해 나갈 사항”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방송 ‘원순씨의 X파일’에서 “우리도 내년부터 (시립대 등록금) 전액 면제할까 봐요”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신호인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은 박 시장의 페이스북에 “전면 무상등록금을 통해 청년 세대에 투자하겠다는 좋은 의도는 알겠으나, 의도와 다르게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토론하고 진지하게 생각한 뒤 (무상등록금이) 시행됐으면 한다"고 적은 바 있다. 이에 박 시장은 지난 10일 시립대 총학생회와 비공개 면담을 하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