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지주 이사회 경영협약 개정…10월말 흑자 전환 확실시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모든 최고경영자(CEO)에게 실적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경섭 NH농협은행장에게 올 하반기 실적은 특별히 중요하다. 하반기 실적에 따라 은행장 자리가 위협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 이사회 내 평가보상위원회는 '2016년 자회사 대표이사 경영협약 운영방안'을 최근 개정했다. 이 가운데 자회사의 손익에 대한 평가 기준이 다소 완화됐다. 농협은행에 대해선 비상경영계획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제하에 손익평가를 하반기만 적용 하기로 했다.
평가보상위의 조치는 계열 은행이 하반기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해 연간 기준으로 흑자로 돌아설 경우 상반기 대규모 적자에 대해선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의미다. 농협은행은 조선·해운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상반기 329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일단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농협은행의 9월말 기준 누적손익은 685억원 적자로 예상된다. 하지만 10월말 기준으로는 300억원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오는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평가보상위는 또 농협금융 자회사 CEO(최고경영자)에 대한 평가에서 하반기 특별이익을 낼 경우 '가점'을 주기로 했다.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상쇄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놓은 셈이다.
농협금융 고위관계자는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상반기 적자 후 농협금융의 경영진이 의기소침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연말까지 흑자 달성을 위해 뛰게 만드는 동기부여를 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앞서 농협금융은 조선·해운업종에 대한 1조원대 충당금 적립 문제로 상반기에 2013억원 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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