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기아자동차가 국내 마케팅 전문가를 대상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진단했다. 신형 모델들의 잇단 성공으로 국내 판매량과 점유율은 늘어난 반면 고객 소통 등의 서비스 부문은 아직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차는 최근 국내 마케팅 전문가 모임인 FMG(Future Marketing Gruop) 소속 교수들을 초청해 '기아차 지속 성장을 위한 미래 발전방향'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기아차에서 국내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창식 부사장을 주재로 열린 자리에는 국내 마케팅 전략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안광호 인하대 교수를 비롯해 이지은 중앙대 교수, 정환 건국대 교수, 남민주 중앙대 교수, 박지혜 한국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기아차 국내 광고팀, 영업지원실, CS경영실 부문 임원들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차는 자체 조사를 통해 매년 높은 성장세를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아차 내수 판매량은 2013년 45만7700대에서 2014년 46만4500대, 2015년 52만6638대 등으로 매년 늘었고 점유율도 30%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2013년 이후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 2위를 유지한 상태로 현대차와의 격차는 줄었지만 르노삼성과 쌍용차 등 경쟁사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자리에 참석한 기아차 관계자는 "외형 성장에 비해 고객 소통 등 문제해결 능력은 시장 평균 이하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FMK 소속 교수들은 영업과 마케팅, 판매 등 각 사업부문의 독자적인 운영보다 체계적인 협력체제를 통해 다양한 고객 소통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 확산을 위해 부정적인 이슈에 대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기아차는 국내영업본부를 중심으로 국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릴 방침이다. 해외 고객 서비스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앞서 지난달에는 38개국에서 선정된 우수고객 177명을 국내로 초청해 생산현장 방문 이벤트 등을 개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16년 현대기아차 핵심가치인 '고객 최우선'을 위해 전문가들과의 집단 토론, 고객과의 소통, 해외 글로벌 마케팅 전략 등을 확대할 것"이라며 "내부 진단을 통해 낮게 평가된 부분도 빠르게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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