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배경환 기자] 7일(현지시간) 준공식을 가진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2010년 미국 조지아공장 준공 이후 5년만에 건설된 기아차의 네 번째 해외공장이다. 미국 국경에서 약 200㎞ 떨어진 멕시코 북동쪽에 위치해 있는 누에보 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 자리잡았다. 박우열 기아멕시코법인 구매담당 실장은 "미국 국경에 인접해있고 양질의 노동력 확보에 유리하며 물류 기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 점 등이 입지 결정에 적극 고려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멕시코 자동차 공장 근로자 시간당 임금은 3.3달러로 중국의 4.2달러보다 낮다.
기아차 멕시코공장은 여의도 전체 면적 1.7배에 달하는 335만㎡(약 101만평)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공장 등 완성차 생산설비와 품질센터, 조립교육센터, 주행시험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총 건평 20만㎡(약 6만평) 규모로 완공됐다. 공장 인근 165만㎡(약 50만평) 부지에는 10여개의 부품 협력사들이 동반 진출해 있다. 멕시코공장에는 현재 1500여명의 국내 주재원 포함 현지 채용 인력이 근무 중이며 향후 3000여명까지 인원이 확대될 예정이다. 이로인해 공장 일대는 이미 기아차 타운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멕시코공장은 자동화 첨단 설비, 부품 공급 시스템 및 물류 인프라 개선 등 기아차의 공장 건설 노하우가 총동원됐다. 5400t 규모의 프레스 2개 라인으로 구성된 프레스공장은 프레스 간 성형 품질 차이 해소 등 균일한 판넬 품질 확보로 품질 안정화 효과가 큰 '균압 쿠션 장치'를 기아차 해외공장 최초로 설치됐다. 이밖에 판넬의 품질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고화상 카메라가 설치되는 등 프레스 전 공정을 실시간으로 점검,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가동되고 있었다. 이 같은 실시간 검사를 통해 불량 판넬의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기아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멕시코공장의 생산성은 기아차 완성차공장 중에서도 이미 최고 수준이다. 현재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68대다. 53초당 1대꼴로 K3가 생산되고 있다. 기아차 멕시코공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K3 10만대 생산이 예정돼있다. 향후에는 프라이드 후속(현지명 리오)의 현지화된 모델 등을 추가 투입해 2020년까지 연간 4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부분적으로 이뤄지던 수출 시스템도 본격화되고 있다. 멕시코 공장 양산 차량의 20%는 멕시코 현지에서 판매되고 80%는 북미와 중남미 등 해외 80여개국으로 수출이 예정됐다. 지난 5월 가동 후 북미 수출량이 점차 늘고 있는 상태로 실제 미국 시장에서는 멕시코산 포르테(K3) 판매량이 늘며 '멕시코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7월만 하더라도 포르테는 총 1만300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나 급증했다. 이는 최근 3~4개월간의 평균 판매량(9000대)보다도 10% 늘어난 수치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세도 고무적이다. 지난 5월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6만2926대를 판매해 1994년 미국시장 진출 이후 최대 월간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7월에는 5만9969대를 팔아 7월 판매량으로는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7월 최고 기록은 지난해 5만6311대였다. 기아차 스포티지는 8111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5292대)보다 53.3%의 판매 성장률을 보였다. 리오(한국명 프라이드)와 포르테(K-3)도 지난달 3331대, 1만303대가 각각 팔려 지난해 동기보다 49.6%, 30.9%라는 높은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 시장은 2012년 이후 매년 성장률이 하락한데다 올해도 경제 성장률 둔화와 기준 금리 인상 불확실성 증가로 소비심리 둔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실적을 올리고 있는 상태로 멕시코산 수출 증가로 인한 판매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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