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대학과 나사 공동연구팀, 새로운 분석 결과 내놓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20세기 해수면 측정기록은 과소평가됐다."
하와이대학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공동연구팀은 그린란드 얼음이 녹으면서 발생한 지구 해수면 평균 상승기록이 약 25% 가량 과소평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공동 연구팀은 18일(현지 시간) 이 같은 연구결과를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20세기에 해수면은 약 14㎝ 상승한 것으로 학계에서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와이대학 연구팀이 새로운 방법으로 연구한 결과 이보다 더 높은 약 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동 연구팀은 검조기(조석으로 해수면의 조위를 관측하는 계측기)가 20세기에 측정했던 글로벌 평균 해수면 상승의 양을 과소평가했다는 지적을 내놓았습니다. 필립 톰슨 하와이대학 해수면센터(Sea Level Center) 박사는 나사의 그레이스(GRACE) 위성과 새로운 방법을 통해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연구팀은 먼저 '얼음 용해 지문'의 영향을 살펴봤습니다. '얼음 용해 지문'은 지구촌의 해수면 변화의 유형을 보여줍니다. 지구 자전과 거대한 얼음이 녹을 때 발생하는 지역 중력에 의해 편차가 일어납니다. 연구팀은 빙하, 빙관, 빙상의 독특한 '용해 지문'을 결정하기 위해 나사의 그레이스 위성 등을 이용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얼음 용해로 바닷물의 양이 어떻게 재분배되는 지를 살펴봤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 빙하가 녹는 속도에 따라 근처의 해수면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얼음의 양이 줄어들면서 빙하의 중력이 줄어들고 이 때문에 주변에 있던 바닷물이 멀리 이동한다는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빙하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매우 높은 비율로 해수면이 상승한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20세기 동안 중요한 얼음 용해의 지점은 북반구였습니다. 이를 종합해 보면 북반구의 해수면 상승은 글로벌 평균 해수면 상승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 빙하 중력의 감소로 다른 곳으로 바닷물이 이동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20세기 동안 14㎝ 해수면이 상승했다는 것은 과소평가됐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적어도 17㎝ 상승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톰슨 박사는 "이번 연구는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며 "얼음 용해 지문과 대양 순환에서 바람의 영향 등이 과거 해수면 상승을 평가하는데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게 해 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과거 전 세계 해수면 측정에 있어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고 지난 세기 동안 발생했던 해수면 상승의 최소양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