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동우 인턴기자] ‘해도해도 않되는 망할새끼들에게 쓰는 수법. 왠만하면 비추함’. 맞춤법이 틀린 것을 넘어 비문 투성이란 점에서 B학점을 받은 대학생의 리포트라고는 보기 힘든 문장이다.
‘최순실 딸 특혜 의혹’의 주인공 정유라(20·이화여대) 씨의 승마 수업 ‘B학점짜리’ 리포트가 공개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더욱 치솟고 있다.
지난 14일 공개된 정유라씨의 리포트 내용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다.
공개된 리포트는 대학교 과제 제출용으로 작성된 것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다. ‘해도해도 않되는 망할새끼들에게 쓰는 수법’, ‘운동전 몸을스트레칭하기에도 좋고 운동후 뭉ㅊㄴ몸을풀기에도 좋습니다’, ‘마장마술은 1시간의 몸풀기후 시합이 시자괴는데 이때체력적ㅇ로 받쳐주지못하면 시합을잘치르지못학됩니다. 좋은비구력을가지면 2 마리 3마리 경기를띌 수 있고 경험많은선수는 성장합니다’.
기초적인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되어 있지 않다. 심지어 ‘숄더인’이라는 기술을 설명한 부분은 인터넷 블로그에 있는 글과 완전히 똑같다.
오타가 난무하고 욕설까지 등장하는 이 리포트는 결국 B학점을 받았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이대가 실기 우수학생들의 최종 성적은 최소 B학점 이상 주는 내규를 지난해 9월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즉 아무리 내용이 부실해도 제출만 하면 B학점은 보장된다는 것.
정유라씨의 입학·학사 특혜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17일 낮 12시에는 이대 학생들이 규탄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 사과와 교육부 감사, 이사회의 최경희 총장 해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화여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도 오는 19일 오후 3시30분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최경희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이화 교수들의 집회 및 시위’를 시작한다.
한동우 인턴기자 coryd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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