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헤알화 강세로 고공행진
-18개 브라질펀드 연초후 56% 수익률 기록
-단기급등에 신규투자 부담 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브라질펀드 수익률이 올 들어 유가 상승, 헤알화 강세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연 50% 안팎에 이르는 높은 수익률로 브라질펀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지만 워낙 단기 급등한 데다 앞으로 유가,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신규 투자는 주의가 요구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브라질펀드 18개는 연초후 평균 56.49%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해외펀드 중 브라질 지역의 성과가 가장 좋았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프랭클린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 (UH) (주식) Class A'로 올 들어 63.97%나 뛰었다.
브라질펀드 수익률 급등의 일등공신은 유가 상승이다. 원자재 수출 국가인 브라질에 투자하는 펀드는 지난해 유가 급락으로 '쪽박'을 찼지만 올 들어 유가가 뜀박질을 하면서 수익률이 크게 높아졌다. 연초 배럴당 36.76달러였던 유가는 13일(현지시간) 기준 50.44달러로 37.21% 올랐다.
헤알화 강세도 브라질펀드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 그동안 통화 가치 급락으로 브라질 국채 손실이 컸는데 최근 환율이 안정,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줄고 다시 환율이 더 안정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 원ㆍ헤알 환율은 18.5% 상승했다.
아울러 지난달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테메르 정부가 새롭게 들어서면서 재정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브라질펀드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펀드에 발이 묶였던 투자자들은 수익 실현 후 이탈하는 모습이다. 펀드 수익률은 급등했지만 연초후 187억원이 넘는 자금이 브라질펀드에서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브라질펀드에 새롭게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동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 차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유가 감산에 합의했지만 다음달 정례 회의에서 국가별 감산 규모 등 구체적인 방안을 합의해야 한다"며 "유가 대체제인 셰일가스 생산단가도 낮아지고 있어 유가가 향방을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상도 변수다. 미국이 연내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안전자산인 달러로 자금이 몰리면서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어서다.
브라질펀드보다 꾸준하게 이자수익을 주는 브라질채권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의 경우 꾸준하게 10%대의 높은 이자를 주고 브라질 금리 하락시에는 (채권 가격이 올라) 추가적으로 자본차익을 얻는 게 가능하다"며 "브라질 채권에 직접 투자할 경우 비과세 혜택까지 있어 채권 투자를 고려해볼만하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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