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과정, 예산부수법안 통해서라도 예산 문제 해법 만들 것"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민의당 소속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12일 "당(黨)이 스스로 해온 과정을 보면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개과천선해 노력하지 않으면 나중에 (국민의당이) 소멸 할 지 모른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오후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정당득표율이 26%에 달했지만, 지금은 지지율이 때때로 한 자리수까지 떨어지고 있다. 국민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安 사당화 의심받을 일 있어선 안돼"=유 위원장은 우선 최근 당 운영과 관련해 '안철수 사당(私黨)' 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지역위원장 선출을 보면 민주적 공당의 모습이 아니다. 경선도 없이 조직강화특별위원들이 조물조물 결정 해 버리고 있다"며 "이렇게 안철수 사당화를 의심받을 일이 있어선 안 된다. 문재인 대표의 사당화를 비판하고 나와 새 정당을 만든 것이 아닌가"라고 전했다.
이어 유 위원장은 총선 이후 당 운영에 대해서도 "당헌에 8월 전당대회가 나와있으니 지켜야 한다고 했지만, 총선에서 성공했다고 자축하듯 안주해 당 대표의 임기와 전대시기를 미뤘고 원내대표도 얼렁 뚱땅 합의추대했다"며 "통렬히 반성하고 국민들을 감동시킬 비전·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당의 위기대응 체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유 위원장은 총선 직후 불거진 박선숙·김수민 의원의 총선 홍보비 의혹에 대해 "잘못됐으니 바로잡겠다고 해야지, 다른 정당들도 관행처럼 해 왔다는 변명이 새정치인가"라며 "대처도 문제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처음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현재 판으론 안돼"=유 위원장은 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의 '담장허물기'도 강조했다. 제3지대에서 각 대선주자들과 함께 판을 키워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국민의당이 현재 판으로 안되는 것은 뻔한 일"이라며 "국민의당은 대선을 앞두고 집을 허물필요까진 없지만 담장을 허물고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위원장은 특히 오는 28일께 선출될 새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서는 "그런(담장허물기) 취지에서 보면 외부에서 비대위원장을 데려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고생하셨으니 정당 사정에 눈이 어두워도 외부에서 들어와 비대위를 이끌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누리과정 논란 종식시키려면 예산부수법안"=교문위 운영과 관련해서는 정부·여당의 비협조를 집중 질타했다. 유 위원장은 "여당의 방해로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증인을 한명도 채택하지 못했고, (정부는) 중요한 자료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예산도, 역사교과서 문제도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대로 가다간 더욱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여당이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임을 인정하고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문위의 쟁점현안 중 하나인 누리과정 예산문제에 대해서는 예산부수법안 제도를 활용할 방침도 밝혔다. 유 위원장은 "누리과정 예산과 관련한 논쟁을 없애려면 법률을 고쳐야 한다"며 "(현행법상) 여당이 반대하면 법을 고치기 어려운 만큼, 예산부수법안으로 처리해줘야 누리과정의 법률적 문제, 재정부담 문제도 명쾌히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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