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동우 인턴기자]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31)가 12일 오전 1시27분께 급성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권혁주는 12일 저녁 ‘움 챔버 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 Unique Moment’에 참여하기 위해 11일 부산에 내려왔다가 12일 새벽 부산 남구에 위치한 지인의 집에서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던 중 차 안에서 숨졌다.
3세부터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한 권혁주는 6세 때 음악저널 콩쿠르에서 최연소 대상을 차지하는 등 그야말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였다. 7세 때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에 입학해 김남윤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꿈을 키웠던 터.
11세 땐 러시아 유학길에 오른다. 모스크바 중앙음악학교에서 에두아르드 그라치 교수의 가르침을 받으며 유학 첫 해에 차이콥스키 청소년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2위에 등극했다.
이후 권혁주는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공부하다가 2004년 덴마크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같은 해 러시아 국제 파가니니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를, 2005년 금호아시아나문화제에서 금호음악인상을 수상하면서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떨쳤다.
2012년에는 안양대 최연소 교수로 임용돼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13일 서울 보라매병원에 마련될 예정이고 발인은 오는 15일이다.
한동우 인턴기자 coryd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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