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TV 모바일·LTE 비디오포털
안드로이드 7.0 고객 한달 넘게 사용 못해
이통사 "LG V20에 대한 대응은 먼저 했다"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이동통신사들이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미숙한 사후 관리로 사용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올레TV 모바일'과 LG유플러스의 'LTE 비디오 포털'은 서비스 업데이트를 제 때 하지 않았다.
올레TV 모바일은 지난 8월말 공식 출시된 안드로이드 7.0 버전 호환 업데이트를 지난 6일에서야 진행했다. LG유플러스는 아직까지 LTE 비디오 포털에 안드로이드 7.0 호환 업데이트를 안했다. KT와 LG유플러스 고객 중 먼저 안드로이드 7.0으로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 한 고객들은 한 달 넘게 모바일 동영상 앱을 사용하지 못했다.
반면 SK텔레콤의 '옥수수'는 지난 7월 이미 안드로이드 7.0 호환 업데이트를 마쳤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정식 버전 출시 전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에게 개발자용 소프트웨어를 미리 배포한다. 소비자들이 운영체제(OS) 업데이트와 동시에 이를 호환하는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안드로이드 7.0 버전이 탑재된 스마트폰은 구글 레퍼런스 제품인 '넥서스X5', '넥서스6P' 등과 지난달 말 출시된 LG전자 'V20'이다. LG전자 'G5'도 일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안드로이드 7.0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G5'와 'V20'에 대한 업데이트만 진행했다. 구글 레퍼런스 모델인 넥서스 제품에 대해서는 늑장 대응을 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넥서스 스마트폰 판매량을 수만대로 추정한다. 포털사이트 넥서스 관련 카페 회원 수만 10만명이 넘을 정도로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좋은 제품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넥서스X5'는 LG전자와 구글이 협업해 만든 제품으로, 지난해 10월 이동통신3사를 통해 공식 출시된 모델이다. 넥서스 제품은 구글이 직접 제품 출시에 관여하는 만큼 다른 스마트폰보다 OS 업데이트가 빨리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이동통신사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에서 게재된 콘텐츠 중 상당수가 유료라는 것이다. 대부분 결제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콘텐츠를 더 이상 즐길 수 없는 방식이다. 또 이동통신사들은 '올레TV 모바일 데일리 팩', '꿀팁 마음껏팩' 등 한 달에 5000~9000원씩 내는 동영상 앱 전용 요금제도 운영하고 있다.
KT 측은 "지난 9월 중순 일부 고객들에게 이 같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고객이 있다면 신고 센터를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측은 "LG V20에는 LTE비디오포털을 선탑재해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지만, 넥서스 제품을 쓰는 사람이 적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며 "빠른 시일 내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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