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국면 TV홈쇼핑 업계, 오프라인 매장 확대
TV로 보던 제품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고 인기…매출 쑥쑥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홈쇼핑 업계가 '외도'에 빠졌다. 케이블 방송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고유의 영역을 벗어나 방송 상품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나선 것. 저상장 국면에 접어든 홈쇼핑 업계가 모바일 쇼핑을 강화하는 기존의 유통채널과 정반대의 승부수로 활로를 개척하는 모습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오는 15일 오프라인 매장인 '스튜디오샵' 잠실점에서 단독 론칭한 패션브랜드 'LBL(Life Better Life)'의 모델인 배우 오연수씨의 팬사인회를 연다. LBL은 지난달 롯데홈쇼핑에서 180분간 110억원의 판매고를 올린 브랜드다. 텔레비전(TV)에서 나온 고급스러운 원단의 LBL 겨울 여성코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스튜디오샵 이천점과 파주점, 잠실점을 운영 중이다. 롯데홈쇼핑 단독 브랜드를 비롯해 TV홈쇼핑에서 세트 구성으로 판매되는 의류와 속옷 등을 단품 단위로 판매하며, 정상가의 30~70%까지 가격을 내렸다.
특히 잠실점은 온ㆍ오프라인은 물론 모바일을 통합한 옴니채널 서비스를 내세웠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착용해 본 후 '바로TV' 모바일 앱을 통해 구매하면, 원하는 장소로 배송까지 받을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 제품의 실물 비교가 가능하면서 매출도 쏠쏠하다. 하루 평균 500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하는 파주점은 물론, 이천점까지 지난달 매출이 6개월전 오픈 초기보다 두배 가량 늘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 3월과 4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 현대홈쇼핑 오프라인 매장인 '플러스샵'을 차례로 개장했다. 현대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의류와 모피, 명품, 속옷이 전체상품의 90%를 차지한다.
두 개의 플러스샵 매장 모두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 2분기대비 7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홈쇼핑 의류와 달리 저가 구성이 아닌 고급스러운 소재를 활용한 단독브랜드가 많은데다 이월상품들을 특가로 판매하는 '역시즌' 전략이 소비심리를 관통한 덕분이다. 플러스샵에선 지난해 방송에서 판매한 파셰르 모피(코트, 베스트) 등은 지난 7~8월 최대 70%까지 가격을 내려 판매했다.
홈쇼핑업계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처음 개척한 곳은 CJ오쇼핑이다. 2014년 말 인천 복합쇼핑몰 스퀘어원에 '스타일온에어'라는 오프라인 매장의 문을 연 이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등 현재 5곳으로 확대했다. 경쟁 홈쇼핑 업체도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할 계획하고 있다.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은 매장수 확대는 매장수는 상품군도 의류에서 뷰티와 주방, 생활용품으로 확대하고, 할인 품목수도 넓힌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ㆍ오프라인 쇼핑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홍쇼핑 업계의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TV에서만 보던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입어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협력사들은 재고 부담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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