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이 담긴 테이프 안에서 그와 외설적 대화를 나눈 빌리 부시에게도 9일(현지시간) 불똥이 튀었다.
블룸버그통신은 NBC방송이 부시가 출연중인 토크쇼 '투데이'에서 출연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NBC 방송 책임 프로듀서인 노아 오펜하임은 "녹음된 빌리의 언행과 행동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해 추가적인 검토를 할 예정이며, 빌리의 출연정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부시는 지난 2005년 미국 연예방송인 '액세스 할리우드'에서 트럼프와 대화를 나눴는데, 당시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큰 논란을 빚었다. 테이프에서 트럼프는 유부녀를 유혹하려 한 정황을 묘사했을 뿐만 아니라, 여성의 성기를 움켜쥐고 마음대로 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부시 역시 이에 웃으며 맞장구쳤고, 여성에 대한 농담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이 녹음 내용이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보도된 직후 사과했지만 대선후보 사퇴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부시 역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이미 확산된 논란을 잠재우기는 힘들었다. 부시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사촌이기도 하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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