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0일 "박근혜정부에서도 비교적 가장 노력을 많이 하는 부분이 이런 벤처창업에 대한 지원이 아닌가 싶다. 창업기업 수도 늘어났다"며 "아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벤처·스타트업 기업과 벤처투자업체 등이 입주한 강남구 역삼동의 팁스(TIPS)타운을 방문, 벤처사업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전날인 9일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박 정부의 벤처창업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 전 대표의 이 같은 호평이 더욱 눈길을 끌었던 이유다.
문 전 대표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호평을 한 이유에 대해 "창조경제의 개념이 모호한 것 때문에 비판을 많이 하는데 그 가운데서도 벤처창업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려나가는 것은 잘하고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우리 당이 집권하게 된다면 벤처창업 대해서 더 폭넓고 획기적인 지원을 해서 벤처창업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 미래 성장동력이 되도록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문 전 대표는 "그러나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창업자금을 지원하면 되니까 창업기업을 늘리는 건 비교적 간단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창업된 기업들을 탄탄기업으로 키워주는 것, 즉 인큐베이팅 단계를 넘어서 성장기업으로 지속적으로 뒷받침하는 제도가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민국은 창업국가가 돼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부의 전면적인 정책 방향 수정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 정부처럼 창업자금을 대주고 창업기업 숫자를 늘리는 데만 집중하는 수준에 머무른다면 몇 년 뒤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청년들만 양산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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