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서울시가 10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디자인을 내놨다.
도봉구 방학중학교와 인근 통학로로 '서울시 학교폭력예방디자인' 시범사업 공모로 선발된 곳이다. 학교 인근 공원에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놀이문화공간을 어두운 학교 담벼락엔 청소년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아트월(Art wall)'을 조성했다.
시는 선발 지역이 문화시설과 놀이시설이 부족해 학생 대부분이 방과 후 여가 시간을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할애한다는 점을 문제의 핵심으로 여겼다. 이로 인한 소통단절, 공감능력 부족, 다양성 및 가치관 차이 이해부족 등을 학교폭력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AY@방학' 솔루션을 개발했다. 'PLAY@방학'은 ▲놀이문화공간 'PLAY@박스' ▲20여가지의 놀이가 이루어지는 'PLAY@테이블' ▲다양성 이해를 주제로 한 'PLAY@아트월' ▲지역사회 중심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구성된다.
PLAY@박스는 방학중학교 인근에 있는 도깨비공원에 설치된다.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것으로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이야기할 수 있는 놀이문화공간이다. 공원에 방치되어 있던 자투리 공간을 활용, 텔레비전, 아이패드 등 시청각시설과 도서 등을 구비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했다. PLAY@테이블은 도깨비공원 내 운동장 한켠에 마련됐다. 바둑판과 체스판, 장기판이 그려져 있는 2·4·6인용 테이블 3세트가 설치돼 있다.
시는 올 하반기부터 도깨비공원에서 방학초등학교 학생들의 방과후학교를 실시하고 내년에는 마을학교, 마을사랑방, 놀이활동가 등 다양한 마을 공동체 프로그램과 연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PLAY@박스에서 영어와 일본어 수업 진로 상담, 고민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또 송파구 배명중, 성북구 장곡초를 선정해 현재 디자인 개발 중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 2개 지역을 추가로 선정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변태순 시 디자인정책과장은 "학교폭력의 유형과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디자인 솔루션 개발을 통해 교육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이 안심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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