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타이완챔피언십 최종일 1타 차 우승, 펑산산 2위, 리디아 고 20위 부진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장하나(24ㆍ비씨카드)의 화끈한 '부활 샷'이다.
9일 대만 타이베이 미라마르골프장(파72ㆍ6425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푸본타이완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일 1언더파를 보태 1타 차 우승(17언더파 271타)을 완성했다. 지난 3월 HSBS위민스 이후 7개월 만에 시즌 3승째, 우승상금은 30만 달러(3억3000만원)다. 에리야 쭈따누깐(태국ㆍ5승)과 리디아 고(뉴질랜드ㆍ4승)에 이어 올 시즌 세번째 '3승 챔프'다.
6타 차 선두로 출발해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2번홀(파5)과 5~6번홀의 연속버디로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가 7, 9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해 비상이 걸렸다. 펑산산(중국)이 15번홀(파4)까지 무려 5타를 줄여 2타 차로 추격했기 때문이다. 장하나는 다행히 막판 3개 홀을 파로 막아 우승컵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펑산산은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지만 1타 차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장하나가 바로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퀸이다. 지난해 LPGA투어에 입성해 2위만 네 차례를 차지하면 연착륙에 성공했고, 올해는 코츠챔피언십과 HSBC챔피언스를 제패해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지난 3월 싱가포르공항에서 장하나의 아버지 가방에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가 허리를 다친 사건 이후 논란이 일면서 멘털이 무너져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다.
일부 골프팬들의 비난에 불면증에 시달리며 빈혈 증세까지 나타나 5개 대회를 건너뛰기도 했다. 지난 6월 KPMG위민스에서 복귀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러나 3라운드에서 버디만 10개를 쓸어 담는 몰아치기를 과시했고, 드디어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났다. 장하나는 "싱가포르 일로 정말 힘들었다"며 "마음 고생을 털어내 행복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펑산산은 비바람 속에서 6언더파를 몰아쳐 2위(16언더파 272타)를 차지하는 저력을 뽐냈다. 한국은 '퓨어실크 챔프' 김효주(21)가 3타를 더 줄여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공동 3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고, 박희영(29)이 공동 5위(9언더파 279타)에 포진했다. 타이틀방어에 나섰던 리디아 고는 1오버파로 부진해 공동 20위(3언더파 285타)에서 고개를 떨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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