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고액 비공개 강연'에서 발언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들이 공개됐다.
이 내용은 7일(현지시간)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예고했던 대선 관련 자료 공개차 내놓은 2060건의 이메일에 포함됐다.
미 언론에 따르면 이메일들은 존 포데스타 클린턴 선거운동본부장의 이메일 계정 해킹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포데스타 본부장은 트위터를 통해 "(이메일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메일들과 위키리크스에서 제시한 '강연 요약본'에는 최근 선거유세 때 했던 것보다 자유무역 또는 금융업계에 대해 훨씬 더 친화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도이체방크에서 비용을 지불해 2014년 열린 한 행사에는 클린턴이 '금융개혁은 업계 자체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있었고, 브라질 은행업계에서 주최한 행사장에서는 클린턴이 '시장 접근이나 무역을 막는 장벽에 대항해야 한다'는 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클린턴이 밝혔던 공식 입장과는 상반되고 있어 신뢰성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언론들은 분석했다. 클린턴은 줄곧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만약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찬성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위키리크스의 이번 이메일 폭로는 공교롭게도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 파일이 공개된 직후 이뤄졌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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