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다른 거의 모든 나라처럼 한국도 우리가 얼마나 멍청한지에 대해 비웃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는 5일(현지시간) 오후 네바다 주(州) 헨더슨 유세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과 한미FTA를 비롯해 미국이 그동안 체결한 FTA를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서명한 나프타 때문에 우리는 제조업 일자리의 3분의 1을 잃었으며 이는 역사상 최악의 무역협정으로, 힐러리 클린턴도 지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힐러리 클린턴이 주도한 한국과의 무역협정 때문에 우리는 또 다른 일자리 10만 개를 빼앗겼다. 기억하느냐?"면서 "(한미FTA는) 원래 좋은 협상이어야 하는데 엄청난 일자리만 빼앗아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저녁 인근의 네바다 주 리노 유세에서도 "클린턴이 맺은 한국과의 무역협정 때문에 우리의 일자리 10만 개가 날아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30일 미시간 주 노바이 유세에서도 "그녀는 과거 2007년 (첫) 대선 도전 때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에 반대했다. 그 협정을 거부하겠다고 했으나 결국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가 이처럼 거짓된 정보로 한미FTA를 연일 공격하는 것은 이번 대선의 핵심 승부처로 떠오른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중서부 제조업지대) 표심을 잡기 위한 계산된 행보다.
하지만 이 계산도 그리 정확해 보이지는 않는다. 페어리디킨슨 대학은 9월28일∼10월2일 유권자 788명을 상대로 조사한 양자 가상대결에서 클린턴이 승리할 확률은 50%, 트럼프는 40%로 나타났다.
제3당 후보까지 포함한 4자 가상대결에서도 클린턴은 45%, 트럼프는 36%로 9%포인트 차이가 났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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