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퓨리서치센터 설문 결과
중국인 절반 "미국 우호적이지만 국력은 위협적"
美 대선 후보 선호도, 클린턴>트럼프
중국 내 가장 큰 문제는 '부패 관료'
10명 중 3명은 '수질·대기 오염' 문제 꼽아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인 2명 중 1명은 미국에 우호적이나 미국이 지닌 국력은 언제든 중국을 위협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가운데서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보다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는 5일(현지시간) 올해 중국인의 인식 조사 결과 '미국에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50%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률은 44%였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이 더 부강해지는 것을 저지하려 한다(52%)'나 '미국의 힘과 영향력은 중국에 큰 위협 요소(45%)'라는 비율도 절반에 달했다. 보고서는 "미국을 대하는 중국인의 시선은 반씩 엇갈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달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37%가 클린턴을 꼽았다. 트럼프는 22%였다. '비우호적인 인상의 후보가 있는가' 질문에는 클린턴이 35%인 반면 트럼프는 40%의 응답률을 보였다.
클린턴은 지난달 26일 TV토론 완승 이후 지지율에 탄력이 붙어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트럼프와의 격차를 10%포인트까지 벌인 상황이다. 페어리디킨슨 대학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유권자 788명을 상대로 조사한 양자 가상 대결에서 클린턴은 50%, 트럼프는 40%로 나타났다.
이 밖에 이번 설문에 응한 중국인의 60~75%는 10년 전에 비해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이 막강해졌으며 세계 경제 발전에 일조하는 것이 옳다고 봤다.
하지만 외국계 자본으로부터 자국 산업과 삶을 보호해야 한다는 응답률도 77%나 됐다. 주변국과의 영토 분쟁이 군사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59%에 달했다.
보고서는 "중국인 특유의 고립 정서는 정의하기 어렵지만 자국 문제를 스스로 처리하고 다른 나라 역시 알아서 해결하도록 놔둬야 한다는 대중의 요구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부패 관료'를 꼽았고 10명 중 3명은 '수질과 대기 오염'이라고 답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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