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두산밥캣이 오는 2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다.
김종선 두산밥캣 전무는 6일 서울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경영 목표에 대해 "북미와 유럽 시장을 기반으로 신흥 시장 신규 수요 창출을 통해 명실상부 소형건설기계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두산밥캣은 최대 2조4500억원을 공모한다. 2010년 5월 상장한 삼성생명(4조8881억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 규모다. 시가총액도 최대 5조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두산밥캣의 주력제품인 스키드 스티어 로더(Skid-Steer Loader), 컴팩트 트랙 로더(Compact Track Loader), 미니 굴삭기(Mini Excavator)는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 2015년 기준 각각 41%, 31%, 24%의 시장점유율로 업계 1위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김 전무는 "세 제품 모두 북미 시장 점유율을 40%대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011년부터 최근 5년간 두산밥캣의 영업이익은 연 평균 24.7%로 가파른 성장을 해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856억원으로 두산인프라코어에 인수된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348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의 절반을 넘어섰다.
두산밥캣의 성장은 미국 주택 시장의 성장세에서 비롯됐다. 미국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2009년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밥캣의 고부가가치 제품군인 컴팩트 트랙 로더와 미니 굴삭기의 판매 확대 전략도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했다. 김 전무는 "고마진 제품인 컴팩트 트랙 로더와 미니 굴삭기의 판매 대수는 지난 5년간 연 평균 각각 21%, 1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흥시장에 대한 진출 확대로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김 전무는 "내년에는 중국시장을 겨냥한 스키드 스티어 로더가 생산된다"며 "중동 및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도 해당 제품에 대한 진출을 계획 중이고, 남미 시장 역시 딜러십 개편 등으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주택 시장 위주로 접근했던 미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목축, 농업, 도로공사 등을 위한 건설기계 투입을 기대하고 있다. 김 전무는 "흔히 '삽'이라 부르는 어태치먼트는 경쟁사보다 훨씬 다양한 규격을 갖추고 있어 그 활용도가 더욱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상장 의미와 관련,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소형건설기계 글로벌 리더 기업인 두산밥캣에 대한 투자기회가 열렸다”며 “최근 한국 IPO 시장이 별로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두산밥캣은 글로벌 점유율과 평판, 실적 안정성 측면에서 다른 사례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두산밥캣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4898만1125주를 공모한다. 12~13일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희망가는 4만1000~5만원이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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