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9월을 기점으로 흑자 전환하고 올해 결산을 2000억~3000억원 흑자로 마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1조원이 넘는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적자를 냈지만 9월 말 기준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연말에는 2000억~3000억원 흑자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STX조선과 성동조선 등을 포함해 총 1조3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하반기에는 4000억원을 추가로 적립할 예정이다.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에 대해서도 여신 등급을 추정손실로 반영해 올해 상반기에 이미 충당금을 100% 적립했다.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정리한다. 그는 “지난해부터 금년에 걸쳐 STX조선 등 부실이 3조4000억원, 잔재부실도 전수조사를 통해 1조원 가량으로 예상된다”며 “이 부실채권을 가급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실채권 발생을 막기위해 산업분석팀을 만들어 134개 업체에 대해 분석하고, 여신심사부에서 관리한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없었던 조기경보시스템을 만들어 부실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징후가 있으면 바로 조치해야 한다. 감리 등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카슈랑스 규제 유예 기한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농축협에 대한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상품판매) 규제 유예 기한이 2017년 3월로 다가온다. 보험 수수료 수익 감소로 농축협에 대한 경제사업 재원 마련 등이 우려된다. 이에 특례기한 연장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방카슈랑스 규제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금융기관이 특정 보험사의 상품 판매 비중을 25% 넘길 수 없는 내용이다. 또 점포별 보험모집인 수를 2명으로 제한하고, 모집인이 대출업무 등을 취급하지 못한다. 농협조합이 방카슈랑스 규제를 받으면 농협조합의 당기순이익이 20.8%(3000억원 규모) 줄고 수수료가 56% 감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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