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호 기자]전남 여수시의회가 의장후보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의혹을 두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간 대립 양상으로 번지면서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지역 일각에서는 여수시의회가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은 뒤로한 채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여수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발생한 몸싸움 과정에서의 폭행과 추행 의혹이 고소전으로 비화된 가운데 여수시의회 국민의당 소속 시의원들이 법적 대응을 경고하며 더민주 의원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4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파행을 주도한 더민주 소속 시의원들은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의원 본분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의정활동의 장이 돼야 할 본회의장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데 대해, 국민의당 소속 시의원들은 이유를 떠나 먼저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의회 파행의 원인인 의장단 선거과정의 의혹과 관련해 “6대 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 의혹과 관련된 일은 사법 당국에 맡기고 시민의 복리 증진이라는 시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의원 본분에 충실하라”고 요구했다.
또 “특정 정당과 특정인을 위해 의회파행을 일으키고 진실을 왜곡시켜 동료의원을 고소 고발한 잘못된 행위에 대해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소속 모 의원의 의장선거 금품살포 의혹에 대한 본인 해명 및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또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여수시의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파탄으로 몰고가 여수 시민에게 많은 실망과 원성을 제공한 주동자를 색출하여 출당조치하고 여수 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당 소속 시의원들의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지역 여성단체 회원 30여명은 ‘여성시의원을 폭행한 시의원의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편 여수시의회는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제171회 임시회 본회의에 앞서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불법 의혹과 관련 의장의 공개사과와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를 저지하려던 국민의당 의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파행을 겪었다.
이와 관련 박성미 의원이 4명의 시의원을 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이와 관련 지역 여성단체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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