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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한진해운]한진해운 반선에 조선 수주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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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船 절반 반선…장기연불 매입 선박 매각 줄지어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한진해운 선박의 하역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물류대란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조선업계가 수주 걱정에 휩싸였다. 하역을 마친 선박들이 시장에 풀리면서 신규 수요를 흡수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5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현재까지 반선이 완료됐거나 반선을 통보받은(예정된) 컨테이너선박은 총 51척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선박 97척의 53%에 달한다. 반선 선박 증가로 선복량도 급격히 줄어들면서 이미 세계 순위는 법정관리 이전 7위에서 14위로 추락했다.

반선이 완료된 선박 중 '씨복서3호'와 '한진호치민호'는 선령이 각각 6년, 9년으로 10년 미만이다. 미국 오클랜드에서 하역을 마친 '한진정일호'도 2014년에 건조돼 선령이 겨우 2년 밖에 되지 않는다. 이들 반선 선박 51척이 시장에 풀리게 되면 시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벼랑끝 한진해운]한진해운 반선에 조선 수주 빨간불 한진호치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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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전문 외신인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3400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한진산토스호'의 경우 한진해운이 다나오스로부터 용선했을 때 하루 평균 용선료가 2만달러였으나, 한진해운이 반선하자 다른 선사가 하루 6000달러에 재용선해서 사용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처음 용선했을 당시 보다 가치가 무려 70%나 급감한 것이다.


선박 가치가 떨어지면서 폐선량도 늘고 있다. 조선ㆍ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컨테이너선 폐선량은 51만4000TEU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반선과 함께 자체 보유 선박에 대한 매각도 줄을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은 컨테이너선 37척과 벌크선 21척 등 총 58척이다. 이 중 장기연불로 매입한 선박은 선박금융회사가 가져가 경매에 부쳐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한진해운은 장기연불로 매입한 선박에 대한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미 몇몇 선박금융회사에 계약 해지를 요청한 상태다. 이 중 선박투자사 코리아01∼04호는 선순위 대주단 등이 선박매각을 통해 채권자들의 채권 회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선박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에 대한 법원의 청산 결정이 내려질 경우 보유 선박이 한꺼번에 중고선 시장에 매물로 풀리면서 조선사들의 수주 가뭄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8년째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전 세계 컨테이너선 운송 능력은 지난 7월 기준 2000만TEU로 사상 최고치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8년째 이어진 해운업황 악화로 신규 발주 여력은 바닥이고, 선사들은 필요한 경우 중고 선박을 사는 추세"라면서 "해운업황이 호전되지 않는 한 조선업황의 개선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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