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강원랜드의 도박중독예방치유사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해 도박 중독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정운천 새누리당 위원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2015년 수익은 1조5604억원으로, 2002년 884억원이었던 수익이 15년 동안 17배 이상 늘었다. 강원랜드는 이같은 수익에 따라 무려 2조9000억여원 상당의 이익잉여금을 적립하고 있다.
강원랜드의 지난해 카지노 입장객은 총 313만3000여명이었으며 이중 내국인은 309만5000명, 외국인은 3만8000명으로, 강원랜드 카지노 고객의 98.8%는 내국인이었다.
이는 강원랜드와 비슷한 싱가포르 마리나배이샌즈의 내국인 비율 27.5%와 비교하면 내국인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라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강원랜드 카지노 수익금 1조5604억원 중 약 1조5415억원이 내국인에 의한 것으로 외국인에 의한 수익은 189억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이같은 수익 구조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도박 중독 관리를 비롯한 사후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 의원은 “현재 카지노 내부에서는 해가 떠 있을 때 돈을 빌리고 해가 진후에 돈을 갚지 않으면 이자가 발생하는 ‘햇빛꽁지’, 달이 떠 있을 때 돈을 빌리는 ‘달빛꽁지’ 등 신분증만 있으면 돈을 빌려주는 불법대출이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다”면서 “강원랜드 측이 전혀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우리나라 일반인 도박중독 유병률은 5.4%이지만 강원랜드 카지노 국내 이용객의 도박중독 유병률은 61.8%라고 밝히고 있다.
정 의원은 “싱가포르의 마리나배이샌즈는 카지노 도입이후 확실한 관리감독 체계로 인해, 도박중독율이 오히려 0.7%로 하락하였다”면서 “내국인 입장객의 입장료를 높게함으로써 내국인 및 불법대출업자들을 관리하고, 세련되고 쾌적한 리조트 환경을 조성하여 국제회의 개최 건수가 세계 1위인 국가로 발돋움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현재는 강원랜드 한곳만 내국인이 허용되고 있어 사행성 조장이 쉽고 중독관리가 상당히 허술하다”며 경쟁체제의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어 “카지노는 싱가포르의 경우처럼 도박중독 관리만 제대로 된다면, 관광·레저 사업과 융합하여 지역발전에 큰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새만금 카지노를 개발하여, 낙후된 전북발전에 새로운 미래먹거리와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동시에, 강원랜드와 함께 세계적인 복합리조트 국가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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