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우드클래식 최종일 7언더파 '짜릿한 역전우승', 허미정 2위, 이미림 3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피트(30.3cm)의 저주를 풀다."
김인경(28ㆍ한화)의 짜릿한 역전우승이다. 2일 중국 베이징 레인우드파인밸리골프장(파73ㆍ6596야드)에서 이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아시안스윙 1차전' 레인우드클래식(총상금 21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쳐 기어코 1타 차 우승(24언더파 268타)을 일궈냈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4승째, 우승상금은 31만5000달러(3억5000만원)다.
김인경이 바로 2006년 불과 18세의 나이로 미국프로골프(LPGA)투어 2부(퓨처스)투어와 정규투어 퀄리파잉(Q) 스쿨을 연거푸 수석으로 통과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던 선수다. 2007년 LPGA투어에 입성해 2008년 롱스드럭스챌린지에서 곧바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고, 2009년 LPGA스테이트팜클래식, 2010년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 등 3승을 수확해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2012년 4월 첫 메이저 나비스코챔피언십 최종일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1피트 짜리 우승 파 퍼팅이 홀을 180도 돌아 나오는 불운에 제동이 걸렸다. 유선영(30)과의 연장전에서 패해 다 잡았던 메이저우승을 날린 김인경은 "마크를 안 해도 될 정도의 짧은 퍼팅이었는데 공이 오른쪽으로 흐르면서 한 바퀴 돌았다"고 눈물을 흘렸고, 이후 짧은 퍼팅을 자주 놓쳐 '퍼팅 입스' 우려까지 자아냈다.
이날은 그러나 이글 1개에 버디 6개(보기 1개)를 곁들이는 폭풍 샷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25개의 '짠물퍼팅'으로 '1피트의 저주'에서 벗어났다는 게 의미있다.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치던 막판 4개 홀에서 4타를 줄인 뒷심이 동력이 됐다. 15번홀(파4) 버디에 이어 16번홀(파5)에서는 '2온 1퍼트' 이글을 터뜨렸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다시 천금 같은 버디를 보탰다.
허미정(27)은 3타를 더 줄였지만 2위(23언더파 269타)에 만족했다. 한국은 2014년 챔프 이미림(25ㆍNH투자증권)이 5언더파를 앞세워 3위(22언더파 270타)로 올라서 1~3위를 싹쓸이했다. 홈코스의 펑산산(중국)은 세계랭킹 4위 브룩 핸더슨과 함께 공동 4위(21언더파 271타)에 머물렀다. '5승 챔프' 에리야 쭈따누깐(태국)은 8언더파의 데일리베스트를 작성해 6위(18언더파 274타)로 순위를 끌어 올려 자존심을 세웠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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