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와 태풍 등 기상악화에
콜레라 등 심리적 요인까지 '이중고'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가을이 제철인 전어 가격이 작년보다 30%가량 급등했다. 태풍 등의 외부적인 요인으로 어획량이 대폭 감소한 탓이다.
1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날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전어 1kg당 평균가는 9447원으로 전 7일 평균가보다 12% 올랐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전어 1마리당 가격은 지난해 980원이었으나 올해는 1280원으로 30%가량 올랐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9월 4째주 기준 1박스(75미 내외)에 4만7000원 하던 전어 시세는 현재 6만원으로 27% 올랐다”며 “전어 가격은 8월20일 기준 4만8000원, 9월5일 5만5000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제철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잦은 비와 태풍 때문이다. 기상 악화로 조업선이 발이 묶이면서 어획량이 급감한 것. 전어는 보통 작은 규모의 어선이 나가 어획을 벌이는데, 물때가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사리' 때보다 물결이 잔잔한 '조금' 때 전어를 잡아들이기가 훨씬 수월하다.
이러한 이유로 전어 잡이는 보통 조금에 가까워지는 때에 이뤄지는데, 국내 전어 주 어획 지역인 여수 지역에 이때마다 날씨가 나빴다는 게 현장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22~23일은 조금, 15~16일은 사리, 8~9일은 조금, 1~2일은 사리로, 일주일 주기로 '사리'와 '조금'이 번갈아 나타났다.
심리적인 요인도 있었다. 이달 초 경남 거제에서 발행한 콜레라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판매가 저조했던 것. 매년 8~9월이 되면 전어를 주요 품목으로 판매하는 한 대형마트의 8~9월 전어의 판매 신장률은 전년비 마이너스(-) 38%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전어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며 "그나마 산지가 여수에서 군산, 장항으로 올라오고 콜레라에 대한 심리적인 소비자들의 수요가 개선되면 9월 하순 또는 10월부터는 전어 판매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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