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유창근 현대상선 신임 대표는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인한 물류혼란 타개와 국적 선사로서의 사명감을 회복하는데 주체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유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연지동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약화된 수익성을 시급히 회복하고 내년 4월 출범하게 될 신규 얼라이언스 협력 체계 준비에 만전의 노력을 다해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 대표는 전날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현대상선의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새출발하는 현대상선의 초대수장이 된 그는 국내 1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인한 글로벌 물류 혼란과 업계 장기 불황 속 경영난 타개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먼저 유 대표는 "현대상선 특유의 저력으로 채무재조정, 용선료 조정 협상, 2M과의 얼라이언스 합의 등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온 임직원들이 대견하고 감사하다"며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선사들의 인수합병(M&A)과 얼라이언스 재편이 진행되고 있는 해운시장은 향후 2년 생존을 위한 사투가 벌어질 것"이라면서 "짧은시간 내에 흩어져 있는 전열을 바로잡고 고객으로부터의 신뢰를 회복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혼돈 상태에 있는 현 시장 상황은 그 동안 일부 훼손된 우리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더 나아가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좋은 기회"라면서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풀려는 진정성 있는 노력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또 "기존의 트레이드, 서비스 루프별, 선단별, 사업장 단위별 관리 체계를 개선해 보다 구체적이며 정밀하게 매출, 비용관리가 가능하도록 적정 채산 관리 단위를 조정하고, 그 관리 주체와 관련 인력을 분명히 해 보다 강도 높은 책임 채산 관리 제도를 정착시키자"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 기간 중 흐트러진 채산 관리 역량을 조직 재정비 및 새로운 IT접목으로 강화해 한층 더 치열해질 글로벌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