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플러스, 배송 중 폭발 사고
배터리 문제? 외부 충격에 의한 폭발?
"애플, 이통사와 함께 새 제품으로 교환"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애플 '아이폰7'의 배터리가 폭발했다는 사진이 미국의 소셜미디어 레딧(Reddit)에 올라와 이목이 집중된다. 아직까지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28일(현지시간) 레딧에서 미국 텍사스에 거주하는 'kroopthesnoop'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적어도 패키지는 불이 붙지 않았다"라며 폭발한 아이폰7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서는 검게 그을린 아이폰7 제품 박스와 아이폰이 폭발해 액정과 본체가 분리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의 직장 동료가 예약 주문한 아이폰7 플러스를 받아보니, 박스가 그을려 있고 제품이 폭발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는 "공장에서 제조된 이후 배송이 올 때 뭔가가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애플 텍사스 오피스의 광고 기획 담당자(Account Executive)가 사고 피해자에게 연락을 취한 상태며, 애플은 미국 이동통신사 AT&T와 함께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고 밝힌 상태라고 그는 전했다.
이 사건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폭발사고처럼 리콜사태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외부 변수에 따른 폭발인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은 지난 19일 출시된 이후 5일 뒤인 24일 처음으로 폭발 사고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됐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작한 사진이 아니냐고 지적했지만 연이어 비슷한 사건이 제보되면서 결국 삼성전자는 판매 중단을 결정하고 지난 2일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배송 당시 물리적 충격이 가해지면서 배터리가 폭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폭발 사진 속 제품 박스가 상당히 훼손됐기 때문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외부 압력에 갑자기 발화할 수 있다.
애플 전문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이 내용에 대해 아는 것이 없지만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와 이번 사고는 전혀 다른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이폰7 폭발 사고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중에 발생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이 첫 주 성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작년 아이폰6s 판매량을 참고해보면 아이폰7은 갤럭시노트7보다 5배 이상 더 판매됐을 것"이라며 "제품에 문제가 있었다면 벌써 폭발사고가 연이어 발생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7 폭발 사진이 블랙컨슈머의 자작극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네티즌은 "어떻게 제품이 저렇게 많이 탔는데, 종이 소재인 박스는 그을리기만 했나"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에서 제기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은 두 건 모두 블랙컨슈머의 소행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아직까지 애플이나 제품의 배송한 택배업체 모두 공식적인 코멘트를 내놓지 않은 상태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