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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차등감자 저울질…산은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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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반발 우려 검토중이지만, 주주비율·자본잠식 상황도 고려해야

대우조선 차등감자 저울질…산은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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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에 대해 감자(減資)를 하기로 했다. 대주주와 소액주주간 차등감자를 할 지, 균등감자를 할 지가 관심사다.

산은 관계자는 30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감자 작업을 내달 중 검토할 계획"이라며 "차등감자를 포함한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우조선의 지분율은 산은 49.7%, 정부 8.5%, 우리사주조합 2.5%, 소액주주 37.8%로 구성돼 있다.


출자전환을 앞둔 기업의 경우 균등감자가 이뤄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경남기업도 지난해 11월 출자전환 직전 소액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에 대해 대규모 감자를 단행했다.

대우조선도 이같은 균등감자를 할 경우 10만여명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감자비율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은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검토하고 있는 게 차등감자다. 대주주 지분만 감자하는 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대주주인 산은이 사실상 정부라는 데 있다. 정부의 자산이 크게 줄어드는 부작용을 낳는다. 더욱이 감자 이후에도 산은은 대우조선에 대한 대주주 지위를 유지해야 하는 데 이러기위해선 대규모 추가 출자가 필요하다.


대우조선의 재무상태가 안좋아 차등감자를 할 경우 효과가 떨어진다는 문제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주주인 산은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전제하면서 "차등비율을 어떻게 가져갈지 여부는 회사 상황에 따라 달라질텐데 감자를 조금만 해도 (자본잠식을 벗어나기에) 괜찮다면 소액주주를 빼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차등감자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감자는 대우조선해양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으로 주총 출석주주의 2/3, 발행주식총수의 1/3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이 때문에 49.7%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 산업은행의 의사결정에 따라 확정될 수 있다. 대우조선은 주총 14일전에 이를 공시할 예정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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