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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1조원 기술수출 호재 터지자마자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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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에 1조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 성과를 올린 한미약품 투자자들이 30일 주식시장에서 '날벼락'을 맞았다.


한미약품은 이날 오전 9시47분 현재 전일 대비 8만5000원(13.71%) 급락한 5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시작때만 해도 한미약품은 자체 임상 1상 개발 중인 'RAF' 표적 항암신약 HM95573과 관련해 미국 제넨텍과 총 9억1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주가가 65만4000원까지 올랐었다. 지난 12일만 해도 주가가 54만5000원에 불과했지만 13일 이후 단 하루만 제외하고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흐름이었다.

그런데 기술수출 계약 성과를 올린 한미약품 때문에 설레였던 순간도 잠시, 투자자들은 순식간에 급락세로 전환된 주식시장 분위기에 깜짝 놀랐다. 주가가 10만원 가량 빠지는데 1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기술수출 계약 성과에 기대감을 갖고 '매수'를 외쳤던 개미들은 순식간에 상투를 잡은꼴이 됐다.


기술 수출 계약 호재를 덮은 건 아이러니하게도 또 다른 신약 기술 수출 종료 소식이었다. 한미약품은 이날 오전 9시29분 공시를 통해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한 내성표적항암신약 '올무티닙'(HM61713)의 기술 수출계약이 종료된다고 밝혔다. 베링거인겔하임이 올무티닙에 대한 새로운 임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하고, 올무티닙 권리를 한미약품에 반환키로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 계약금 5000만달러(570억원), 마일스톤 6억8000만달러(774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이 갑작스레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한 표적 항암신약 기술의 개발을 중단하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이날 미국 제넨텍과의 1조원 수출건을 근거로 잇따라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호평을 쏟아냈던 증권사들 입장이 난처해졌다.


이날 현대, SK, KTB, HMC, 유진투자증권 등이 한미약품의 1조원 기술수출 호재를 이슈로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기존 110만원에서 122만원으로 올렸고, 하태기 SK증권 연구원 역시 한미약품의 기업가치 제고를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종전 90만원에서 9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미약품의 1조원 기술 수출 쾌거로 다른 바이오·제약주의 투자심리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투자자들도 맥이 빠지게 됐다.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가 6.32% 하락했고 표적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어 주목을 받았던 JW중외제약(-4.37%) 오스코텍(-3.68%) 등도 일제히 하락 중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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