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2조6000억원을 투자해 만든 경인아라뱃길의 적자규모가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적자에도 경인아라뱃길 운영관리를 맡고 있는 워터웨이플러스(한국수자원공사 자회사)는 성과급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2월에 있었던 수자원공사의 제308차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 사업은 2000억원 정도 적자를 내고 있다"며 "경인아라뱃길의 여객선 이용자 수와 화물 물동량 역시 예측치에 비해 만성적으로 매우 저조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전현희 의원에 따르면 계속되는 실적 미달에 워터웨이플러스는 올해 여객선 이용자 수 예측치를 60만6000명에서 16만5000명으로 작년 대비 약 73% 낮췄다. 화물 물동량 예측치도 804만7000톤에서 231만6000톤으로 약 71% 감소시켰다. 하지만 올해 여객선 이용자 수는 실적 대비 27.3%, 화물 물동량은 10.4%에 그치고 있다. 하향조정한 목표조차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경인아라뱃길의 올해 운영수익 대부분은 인천과 김포터미널 인근에 조성된 물류단지 분양에 따른 것이다. 9월 말 기준 전체 운영수익 1조5116억 중 단지분양 수익이 1조622억원으로 전체의 70%에 달한다.
전 의원은 "1조원이 넘는 분양 및 임대사업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워터웨이플러스의 작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곤두박질치고 있다"며 "그러나 지난 3년간 워터웨이플러스 사장과 상임이사는 각각 1억 731만원과 7804만원의 경영평가 성과급을 가져가며 총 1억8535만원의 '성과급 잔치'를 벌여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업적자(51억원)를 기록한 2015년에는 사장과 상임이사 성과급이 각각 1915만원, 580만원이 올랐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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