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구속수사 불발, 檢 “신동빈 변명만 들어줘, 유감”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신동빈 회장(61)에 대한 구속 수사 시도가 불발되며 지난 3개월여 롯데그룹 비리를 겨눠온 검찰 칼 끝도 초라하게 됐다. 배임·횡령 등 법리 다툼의 소지가 큰 혐의에 집중한 검찰로서는 결과만 두고 보면 장고 끝 악수를 둔 셈이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9일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한 법리상 다툼의 여지 등을 고려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신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검찰은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함에도 피의자(신 회장)의 변명에만 기초해 영장을 기각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면서 “그간 재벌수사와의 형평성에 반하고, 총수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으며 향후 대기업 비리 수사를 어렵게 할 우려가 있다”고 성토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을 다녀간 지 꼬박 엿새 만인 지난 26일 500억원대 횡령, 1250억원대 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횡령은 총수일가가 그룹 다수 계열사에서 무늬만 ‘등기이사’로 급여 빼먹기를 했다는 내용, 배임은 총수일가 일감몰아주기 및 부실 계열사 자본지원으로 계열사들이 손실을 감내할 상황에 직면하게 했다는 내용이다.

책임 경영 명목을 빌어 다수 계열사 이사를 겸직하는 것은 국내 대기업집단 경영 풍토에서 비단 롯데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다. 경영활동의 실질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 자르듯 하기 쉽지 않고, 대주주가 직접 경영하는 경우 총수일가 내에서도 명목상의 등기이사에게 온전히 화살이 향해도 되는 것인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배임죄 적용은 해묵은 논란거리다. 기업 경영은 원칙적으로 위험이 뒤따르기에 판례도 신중한 경영상 판단이 예측을 빗나가 손해로 돌아오는 경우까지 처벌하지는 않는다. 결국 제반 사정에 비춰 총수일가가 재산상 이익을 노렸다고 인정할 만큼 엄격한 경우라야 인정되는 죄다.


‘털어서 안 나오는 기업 없다’는 배임·횡령죄를 국내 재계 5위에 덧씌우고 마는 데 그치면서 검찰은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하물며 ‘형제의 난’에서 촉발된 롯데그룹 수사는 부자지간, 형제지간에 서로 책임을 떠밀어 온 측면도 있는 마당에, 횡령에선 ‘별산제 가족’, 배임에선 ‘화목한(?) 가족’이라는 독특한 형사책임 계산법을 썼다.


검찰은 조만간 신 회장에 대한 재청구 여부를 포함 총수일가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확정한 뒤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100일 넘게 이어온 수사를 사실상 끝낼 전망이다. 법조계는 검찰이 신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결국 케미칼 소송사기 연루 의혹, 일본 계열사 통행세 의혹, 홈쇼핑·건설 비자금·로비 의혹 등 진행 중인 수사는 물론 수사 초기부터 주목받던 ‘제2롯데월드 인허가’ 의혹 등은 실체규명에서 멀어지고 있다.


검찰이 제때 메스를 들이댔더라면 수사 결과가 초라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 즈음해 이뤄질 총수일가에 대한 사법처리 가운데 신격호 총괄회장(94)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불법이전에 따른 탈세 혐의는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74·구속기소)처럼 먼저 잡혔거나, 서미경(56)씨처럼 아예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들이 공소시효 등의 문제로 먼저 기소된 데서 보듯 10년에 걸친 범죄다.


기왕지사 늦었다면 롯데의 자정노력에 기댄 후가 오히려 검찰 안팎 여론은 유리했을 수도 있다.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롯데그룹이 당초 예정대로 호텔롯데를 6월 말 상장했더라면 일본 롯데 지배력은 3분의 2 수준(64%)까지 떨어질 전망이었다. 최소한 한국·일본 롯데 경영권이 검찰 수사에 대한 ‘방패’가 되어줄 명분은 덜고 갔을 수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