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도시철도의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호선 등을 운행하는 전동차는 총 2450대로 이 중 535대가 노후차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1.8%에 이르는 수치다. 2012년 234대였던 노후차량이 4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문제는 기대수명을 다 한 노후 전동차를 교체하지 않고 연장 사용한다는 점이다. 기대수명 25년이 넘은 차량은 현재 5대로, 모두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향후 5년 동안 더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국토교통부의 '노후차량 관리개선 추진' 보고서에는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노후차량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지만, 진단을 통과한 노후차량에 대한 안전성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도입 취자와 달리 높은 합격률로 차량 교체가 지연되고 있다"고 적시돼 있다. 즉, 정밀안전진단이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사용 기간만 늘려준다는 것이다.
코레일 운영 도시철도의 '고장에 의한 운행장애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2012년 10건에서 2013년 16건, 2014년 18건, 2015년 14건, 2016년에는 8월까지 13건으로 꾸준히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차량 노후화로 인한 이런 추세가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 1월 발생한 서울지하철 4호선 전동차 사고로 17명이 부상을 당했다"며 "이 사고의 원인이 19년 동안 사용한 노후부품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유념해 노후차량 교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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