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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 파업의 민낯]무노동무임금도 무용지물…노조가 이기는 게임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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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 파업의 민낯]무노동무임금도 무용지물…노조가 이기는 게임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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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상견례→교섭→회사안 제시→노조 거부→협상결렬→파업→재협상→타결'


현대자동차 노조가 26일 전면파업에 이어 27일부터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이날부터 30일까지는 6시간씩 파업하며 사측을 상대로 고강도 압박 작전을 벌인다. 전날 3개 공장의 전면파업으로 현대차의 생산손실은 7200대가 넘고 금액으로는 1600억원에 이른다. 정부는 노조의 파업이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경우 생산차질 9만8000여대에 13억달러(약 1조4000400억원)의 수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추산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자동차 파업으로 인한 종전 역대 최대 생산차질은 2006년 8만5천여대였다.

현대차노조는 이미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이미 19차례 부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전날 전면 파업까지 합치면, 총 20차례 파업으로 인해 약 11만4000대의 생산과 2조5000여억원의 매출 차질을 본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현대차노조가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받아 월급이 줄어들면서도 파업을 벌이는 것은 그간의 연례파업을 통해 파업이 '이기는 게임'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회사가 파업으로 보는 피해보다는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는 비용이 더 낮기 때문이다.

노사는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말 임금 5만8천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 + 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1인당 평균 1800만원의 성과급 규모로 추정된다. 조합원 4만9000여명을 기준으로 어림잡아 9천억원이다. 이는 매출차질의 3분의1을 조금 밑도는 수준이다.


파업에 따른 임금손실도 실상은 파업 이후 야근과 특근 등을 통해 생산차질을 회복하게 되면 다시 수당으로 보전된다는 게 자동차업계의 전언이다. 또한 현대차노조가 파업을 해도 사측에서는 무노동무임금 말고는 할 게 없다. 파업중 대체근로가 허용되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현대차는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2016년까지 4년을 제외하고 연례파업을 벌였다.


노사 모두가 변해야 한다는 데에는 노사 모두 공감한다. 사측도 연례파업을 30여년간 겪었음에도 노사관계와 노사간 협상에서 진일보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파업에 따른 득과 실을 따져볼 때 사측의 실이 더 큰 데다 현대차노조가 상급단체와 연대하면서 정치파업을 주도하는 것에서 보면 노조가 더욱 전향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노측은 명분 없는 파업을 철회해 빠른 시간 내에 조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면서 "회사 측도 적극적인 태도로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중소 납품업체와 지역경제 나아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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