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서 자존심 격돌, 송영한과 이수민까지 '해외파' 총출동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특급매치다.
세계랭킹 35위 안병훈(25ㆍCJ그룹)이 타이틀방어를 위해 귀환했고, 55위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는 소속사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바로 2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장(파71ㆍ6933야드)에서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이다. 올해는 총상금을 2억원 늘려 규모가 더 커졌고, 아시안(APGA)투어에 편입해 통차이 자이디(태국) 등 해외스타들까지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안병훈에게는 더욱이 국내 무대 첫 우승을 일궈낸 '약속의 땅'이다. 23일 일찌감치 귀국해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지난해 노승열(25ㆍ나이키골프)과 공동선두로 출발한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몰아쳐 1타 차 우승을 완성한 짜릿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이 대회 우승이 자신감을 얻은 터닝 포인트가 됐다"며 "최선을 다해 반드시 2연패를 달성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지난해 5월 유러피언(EPGA)투어 메이저 BMW PGA챔피언십을 제패해 순식간에 월드스타로 도약했고, 연말에는 한국선수 최초의 EPGA투어 신인왕에 등극한 선수다. 태극마크를 달고 리우올림픽에 출전해 공동 11위에서 아쉽게 '메달의 꿈'을 접은 뒤 EPGA투어에 복귀해 2개 대회를 소화한 시점이다. 3주 전 KLM오픈에서는 3위를 차지하는 등 실전 샷 감각이 살아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베어스베스트가 '옛날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설계한 난코스라는 게 오히려 반갑다. 전 세계 290여개 골프장 시그니처홀들을 모았고, 러프를 최대한 길러 악명을 떨치고 있는 곳이다. '개미 허리'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1타를 까먹을 각오를 해야 할 정도다. 12번홀(파3ㆍ174야드)과 13번홀(파4ㆍ405야드), 14번홀(파5ㆍ574야드)로 이어지는 이른바 '베어트랩'이 승부처다.
일단 김경태가 경계대상이다. 지난 4월 도켄홈메이트컵과 5월 더크라운스, 미즈노오픈 등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3승을 쓸어 담아 상금랭킹 2위에 오르는 등 일관성이 위력적이다. 여기에 지난 2월 APGA투어 싱가포르오픈에서 조던 스피스(미국)를 격침시키고 정상에 올라 파란을 일으킨 송영한(24ㆍ신한금융그룹)과 EPGA투어 선전인터내셔널 챔프 이수민(23ㆍCJ오쇼핑)이 가세했다.
'국내파'는 상금랭킹 1위 최진호(32ㆍ현대제철)가 선봉에 섰다. 2주 전 한국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여세를 몰아 상금왕은 물론 평균타수(69.57타)와 대상까지 개인 타이틀 3관왕을 굳힐 수 있는 호기다. 2위로 밀린 박상현(33ㆍ동아제약)은 당연히 '배수진'을 쳤다. 이 대회 직후 이렇다 할 빅 매치가 없다는 점에서 마음이 급하다. 현재 격차는 7500만원, 우승상금 2억원으로 단숨에 뒤집기가 가능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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