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검찰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26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일본 언론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오전 인터넷판을 통해 이 소식을 빠르게 전하며 "아키오 회장(신 회장)이 체포되면 롯데그룹 경영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문은 신 회장의 일본 이름인 시게미쓰 아키오(重光昭夫)를 본명과 함께 표기하고, 그가 일본 롯데홀딩스의 부회장도 함께 맡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하더라도 법원이 필요 없다고 판단하면 기각되는 경우도 많다며 롯데 관계자 8명 중 5명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됐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신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단 이번 청구로 인해 검찰이 신 회장을 기소하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후지 TV도 지난 20일 신 회장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할 당시의 영상을 보여주며 "신 회장이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 역시 이 소식을 전하며 "신 회장은 일본의 중핵회사(지배구조의 핵심이 되는 회사)인 롯데홀딩스의 부회장도 맡고 있는 한·일 롯데그룹의 탑(Top)"이라며 "만약 체포된다면 그룹 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주요 일간지인 마이니치·요미우리·아사히·산케이 신문 등도 신속히 이 소식을 보도했다. 마이니치 신문의 경우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과 형 신동주 전 부회장, 누나 신영자 이사장의 가계도까지 그려 가며 상세 보도했다.
한편 신 회장은 자신을 포함한 오너 일가를 그룹 계열사 등기이사로 등재시키고 별 다른 역할 없이 수백억원 규모의 급여를 받게 하는 등 2000억원대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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