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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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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의 굴욕 하버드 대학 내 교회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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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세계 최고 명문 대학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명성에 균열이 생겼다.

하버드의 기부금 운용 실적은 예일 대학교에 밀렸고, 미국 최고의 대학 순위도 프린스턴 대학교에 뒤쳐졌다.


예일은 지난 6월30일까지 2016년 회계년도 기부금 운용 수익률이 3.4%를 기록했다고 지난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하버드는 같은 기간 마이너스 2%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버드의 수익률은 지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27.3%)이다. 전체 미국 대학의 평균 기부금 운용 실적이 2.7% 줄어든 것과도 대조된다.


기부금 운용 실적은 미 대학들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다. 기부금은 좋은 학생과 교수를 학교에 불러들이는 데 사용된다.


미 통신사 블룸버그는 이번 하버드 기부금 운용 실적에 대해 리더십의 부재라고 분석했다. 하버드의 기부금 운용 수장이었던 스티븐 블리스는 재직 18개월 만인 지난 7월 사직한 바 있다.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일의 경우 외부에 기금 운용을 맡긴 반면, 하버드는 자체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이 차이점이라고 지적했다.


자산 운용 조사기관 찰스 스코리나의 파트너인 찰스 스코리나 "예일은 기금 운용보다는 '똑똑한 사람을 구별할 수 있다'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예일은 그들이 선발한 이들과 함께 일했고 그에 대한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하버드의 전체 기부금은 세계 최대 규모인 357억 달러에 달한다. WSJ는 미국 전체 대학 예산의 3분의 1 이상 되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다만 하버드의 기부금은 지난해 대비 19억 달러 줄어든 수준이다. 예일의 올해 기부금 규모는 254억 달러다.


한편 하버드의 안살림에 구멍이 뚫린 사이, 미국 최고의 대학의 영예는 프린스턴이 가져갔다. 유에스앤리포트에 따르면 하버드는 2017년 최고의 대학 순위에서 프린스턴이 이은 2위에 머물렀다.

하버드 대학의 굴욕 하버드대학 내 도서관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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