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케이블방송인 HBO의 간판 토크쇼 '리얼타임'의 진행자 빌 마허(Bill Maher)가 애플의 아이폰7을 향해 독설을 내뱉었다고 경제매체인 쿼츠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지난 23일 방송된 토크쇼 '리얼타임(유튜브 링크)'에서 "만약 애플이 그들의 모토인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더 이상 새 아이폰을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에게는 "쓸데없는 (기기) 업그레이드에 돈을 퍼주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라"고 권장하며 "당신이 새 아이폰을 사기를 바라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애플의) 주주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주들이 그것을 원하는 이유는, 자기들이 직접 줄을 서서 사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아이폰에 이렇다 할 혁신이 없다며 비판하는 것은 마허뿐만이 아니다. 쿼츠 역시 아이폰7 리뷰에서 "애플의 아이폰7은 끔찍하게 나쁜 부분도 없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놀랍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 아이폰이 나올 때마다 매장으로 달려가는 미국인들의 모습이 성장에 대한 건강하지 못한 집착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마허는 "언제나 새롭고 큰 것을 사야 한다는 생각은 광적"이라며 "누군가는 미국인들에게 매해 새롭고 더 좋은 제품을 사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마허는 정치·경제·사회적 이슈에 대해 날카로운 독설을 퍼붓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3년에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아버지가 오랑우탄이 아닌 증거를 가져오면 5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독설을 날리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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