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가 연장 10회 끝내기로 SK 와이번스를 9연패에 빠뜨렸다. kt는 시즌 여섯 번째 끝내기 승을 거두며 50승에 도달했다.
kt(50승2무83패)는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SK(65승74패)와의 양 팀간 올 시즌 마지막 16차전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양 팀간 올 시즌 상대 전적은 9승7패 SK의 우위로 끝났다. 하지만 SK는 중요한 마지막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사실상 접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SK는 잔여 경기가 가장 적게 남았고 이날 경기는 지난 18일 이후 5일만의 경기였다. 5강 진입을 위해 남은 여섯 경기를 모두 이겨야 그나마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SK 김용희 감독(61)이 선택한 선발 카드는 메릴 켈리(28)였다.
켈리는 김용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호투를 선보였다. kt 타선을 7이닝 4피안타, 3볼넷, 1실점(무자책)으로 막았다. 하지만 타선이 극심한 응집력 부족을 드러냈다.
SK는 10회까지 아홉 개의 안타를 때려내고 볼넷 두 개를 얻었지만 득점은 단 1점에 그쳤다. kt 역시 빈공에 시달리긴 마찬가지. kt도 9회까지 안타 일곱 개와 볼넷 네 개를 얻었지만 득점은 상대 실책을 빌미로 얻은 1점 뿐이었다.
kt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31)도 켈리와 똑같이 7이닝 1실점(무자책)으로 호투했다. 켈리와 피어밴드 모두 두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 했다.
kt는 3회말 공격에서 상대 실책을 틈타 선취점을 뽑았다. 2사 후 1번 이대형(33)이 유격수 앞 땅볼을 때렸는데 SK 유격수 헥터 고메즈(28)가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이후 연속 2안타가 나오면서 이대형이 홈을 밟았다.
SK는 4회초 공격에서 바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2번 나주환(32)이 우중간 2루타로 나갔고 3번 최정(29)이 적시타를 터뜨렸다. SK는 이후 4번 정의윤(30)의 병살타와 5번 김성현(29)의 내야 플라이로 공격을 마쳤다. kt 선발 피어밴드의 자책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최정이 적시타를 터뜨리기 전 1루수 파울플라이를 날렸는데 kt 1루수 남태혁(25)이 이를 놓쳤기 때문이다. 최정의 파울볼을 잡아줬다면 피어밴드가 실점하지 않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던 셈이다.
SK는 5회 1사 1, 3루, 6회와 7회에도 연속 1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 했다. kt는 8회부터 트래비스 밴와트(30)를 마운드에 올렸다. SK는 8회와 9회 밴와트에 삼자범퇴로 막혔다.
kt도 9회말 결정적인 끝내기 기회를 이해창(29)의 주루 실수로 놓치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SK는 10회초 공격에서도 바뀐 투수 김재윤(26)을 상대로 점수를 얻지 못 했다.
결승득점은 10회말 나왔다. kt 선두타자 박용근(32)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kt는 박용근을 대주자 정주후(21)로 교체했고 정주후는 3번 유한준(35) 타석에서 포수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유한준이 2루수 땅볼로 아웃되는 사이 정주후는 3루까지 진루했다. 다음 타자 유민상(27)은 몸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 1사 1, 3루 상황이 됐다. SK는 5번 윤요섭(34)을 거르면서 만루 작전을 썼다. 다음 타자 하준호(27)가 중견수 외야플라이를 날렸고 정주후가 홈을 밟으면서 경기가 끝났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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