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성기호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본회의 단상을 30여분간 점거하며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정회를 요구했고, 정 의장은 결국 이를 수용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8시께 대정부질의 도중 본회의 단상 앞에 서서 정 의장에게 "국무위원 하루종일 굶기는 국회가 어디 있나. 국회에 오점 남기지 말라"고 소리치며 정회를 요구했다.
또한 정 원내대표는 같은 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길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런 경우가 없지 않나. 부의장이 두 명인데 왜 한 사람에게 사회권 주나. 이런 의회독재가 어디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정 의장은 "누가 이런 상황을 초래했는지 잘 따져보라"며 "여러분들이 의총하시느라 2시간 반을 없앴고, 국무위원들이 길게 답변했다"고 응수했다. 또 여야 간 협상을 통해 해결할 것을 거듭 제안했다.
정 원내대표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정 의장에게 "양심이 있어야 한다" "정치적 의도를 갖고 이러면 안 된다" 등 표현을 쓰며 공세를 퍼부었다. 새누리당 소속 일부 의원들도 정 의장을 향해 "독재하지 말라" "사회권을 넘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의 항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 의장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의장석에 앉아 침묵을 이어가다 20여분간 정회를 선포했다. 정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했기 때문에 9시까지 정회 선포한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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