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부인인 챈이 인류를 괴롭히는 '질병' 정복에 나섰다.
두 사람은 2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1세기 말까지 모든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며 다스릴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질병 치료를 위한 기초과학 연구에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지분 99% 기부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딸 '맥스' 출산 이후 기부를 약속한 바 있다. 투자자금은 부부의 이름을 따 설립된 '챈-저커버그 이니셔티브(CZI)'를 통해 운용될 예정이며, 특히 주요 사망요인인 심장병, 암, 전염병, 신경질환 등에 대해 집중 연구할 계획이다.
저커버그는 이날 계획을 발표하며 "이미 아픈 사람의 건강을 관리하는 데 쓰는 돈이 질병 예방에 대한 연구액보다 50배나 많다"며 "이 같은 경향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챈은 "질병을 치료하는 것은 인간의 잠재력을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CZI의 주요 목표 중 하나"라며 "맥스 세대의 인류의 삶을 극적으로 향상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미 '바이오허브'라 불리는 연구센터에 6억달러를 투자했다. 바이오허브는 인간의 몸을 연구해 '세포 지도'를 만드는 한편, 에이즈(HIV)나 에볼라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등의 전염병을 예방하는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다.
BBC 방송은 비단 저커버그-챈 뿐만 아니라 여러 정보기술(IT) 업계 리더들이 건강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최근 인공지능(AI)을 통해 암의 치료법을 밝혀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글의 AI인 딥마인드 역시 영국 국가건강서비스(NHS)와 손잡고 질병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에 착수했다. IBM은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함께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AI 의료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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