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애플이 스포츠카로 유명한 영국 자동차 브랜드 맥라렌 그룹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애플이 맥라렌 그룹을 완전히 인수하거나 전략적 투자를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맥라렌의 기업가치는 10억~15억파운드로 추정된다.
애플은 지난 2015년 스위스에서 자사 법률대행사인 바카앤맥켄지를 통해 기업활동 목적에 시계,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외에 자동차를 포함시키면서 공식적으로 자동차 분야에 뛰어들었다. 사업 초기 전기자동차(EV) 개발을 추진했지만 최근 장벽에 부딪히면서 자율주행자동차 개발로 전환한 것으로 추측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를 재검토하기로 했으며 관련 종업원 수십 명을 일시 해고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FT도 연초 자율주행차 개발 책임자가 애플 출신인 보브 맨스필드로 교체된 이후 애플이 자율주행차를 생산하는 것보다 차량의 시스템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맥라렌의 기술과 엔지니어링 기량, 지적 재산권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2년여 동안 비밀리에 진행된 협상이 최근 애플의 자율주행차 개발 전략 변경 이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맥라렌 역시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 "보도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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