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 대선 주자들이 연일 정책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추석 연휴부터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이른바 '반풍(반기문 바람)'을 직면하게 된 여권의 대선잠룡들은 각종 토론과 싱크탱크 출범 등 민생 챙기기로 대권행보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여권의 잠룡들이 정책행보에 집중하는 것은 반 총장과 무관치 않다. 대권 주자로서 반 총장의 가장 큰 장점은 외교 분야에서 국내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고,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우리나라 주변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외교전의 수장으로 적격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내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우리 경제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를 타계할 대책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여권의 대선 주자들은 경쟁적인 정책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반 총장의 가장 큰 라이벌로 꼽히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퓨처라이프 포럼' 2차 세미나에 참석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격차해소 경제교실'이라는 공부모임을 구성했다. 정치권에서는 매주 진행되는 이 모임을 사실상 대선 준비 캠프로 보고 있다. 여기에 조전혁 전 의원이 발족한 '공정사회 연대'라는 전문가 200여명의 연구단체도 김 전 대표의 원외 싱크탱크로 발전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남경필 전 지사는 토론회를 통해 모병제와 수도이전 이슈를 꾸준하게 제기하고 있다. 남 지사는 2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반 총장이 우리나라에 없었던)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은 밑바닥부터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과연 깊은 고민이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반 총장에 대한 날을 세우기도 했다. 남 지사는 차기 대선 도전과 관련해 "내년 초에 자신을 돌아보고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도지사 임기는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원유철 전 원내대표도 싱크탱크 구성으로 대선 몸 풀기에 나서고 있다. 원 전 원내대표는 핵무장론을 주장하고 있는 '북핵 해결을 위한 새누리당 의원 모임(핵포럼)'과 4차산업 혁명과 관련된 '알파포럼'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오는 27일 여의도 모처에서 '더 강한 대한민국 미래 비전' 연구원의 개소식을 열고 대선 출마 계획을 구체화 할 예정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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