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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노벨상 시즌과 '기다림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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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물리학상에 '중력파 검출' 가능할까

[과학을 읽다]노벨상 시즌과 '기다림의 미학' ▲노벨상 시즌이 돌아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사진제공=한국연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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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노벨상 시즌이 또 다시 찾아왔습니다. 노벨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3일부터 올해 노벨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고 알렸습니다. 3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 물리학, 5일 화학, 7일 평화, 10일 경제학상을 선정합니다. 10월6일 목요일에 문학상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매년 이맘때면 전 세계적으로 노벨상의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지 예상하는 뉴스들이 쏟아집니다. 몇 년 사이 일본과 중국에서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언제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이어지는 시간입니다.


톰슨 로이터는 21일 '2016년 노벨상 수상자 예측' 자료를 내놓았습니다. 톰슨 로이터는 2002년부터 14년 동안 노벨상 수상자 결정에 앞서 예상자를 발표해 오고 있습니다. 톰슨 로이터는 자연과학, 사회과학, 예술과 인문학 분야의 세계적 프리미엄 검색 웹 플랫폼인 'Web of ScienceTM'의 연구인용 건수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를 통해 해당 년도 또는 미래 노벨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은 화학, 물리학, 생리의학, 경제학 분야의 가장 영향력 높은 연구자들을 선정해 왔습니다.

톰슨 로이터가 뽑은 올해 노벨물리학상 후보에는 '중력파 검출'을 이끈 과학자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블랙홀에서 중력파 관측을 가능케 한 LIGO(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의 물리학자 로널드 드레버(Ronald W.P. Drever), 킵 손(Kip S.Thorne)과 라이너 웨이스(Rainer Weiss)를 주인공으로 꼽았습니다. 킵 손 교수는 영화 '인터스텔라'의 자문 역할을 맡아 유명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중력파를 두 번에 걸쳐 성공적으로 검출하면서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증명한 이번 성과는 노벨물리학상을 거머쥐어도 손색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걸림돌이 없지 않습니다. 우선 중력파 연구로 이들 연구자들은 이미 노벨상에 버금가는 '브레이크스루' '카블리' 상 등을 받았습니다. 브레이크스루 상(Breakthrough Prize)은 2012년 세르게이 브린, 마크 저커버그 등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한 기업가들의 기부금으로 설립한 재단입니다. 매년 기초 물리학, 생명과학, 수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세운 연구자들에게 수여하고 있습니다.


'카블리 상'은 노르웨이 정부와 학술원, 카블리재단이 주최하는 것으로 2년마다 천체물리학과 나노과학·신경과학 등 세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세운 과학자들에게 주는 상입니다. 중력파 검출이 올해 노벨물리학상까지 거머쥔다면 '3관왕'에 오르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중력파 검출이 노벨상에서 제외될 것이란 역효과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력파 검출 성공을 발표한 시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노벨상은 매년 1월31일까지 후보군을 접수해 노벨위원회에서 선정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중력파는 올해 2월에 발표했습니다. 1월31일까지 후보군을 접수받는 데서 제외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반면 발표가 2월에 있었을 뿐 이미 연구결과가 나와 있었기 때문에 1월31일 이전에 후보군에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세기의 발견인 '중력파'가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항입니다.


한편 올해 예상자 명단에 홍콩과 일본 교수들의 이름은 보이는데 우리나라 과학자들의 명단은 없습니다. 톰슨 로이터의 올해 노벨상 예상 수상자 리스트의 화학상 분야에 로육밍(Dennis Lo Yuk-Ming) 홍콩중문대학교 교수, 히로시 마에다(Hiroshi Maeda) 일본 소조대학교 약물전달과학과 교수, 야스히로 마츠무라(Yasuhiro Matsumura) 일본 국립암센터 발달치료, 종양추적연구 및 임상시험센터장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생리의학상에도 타스쿠 혼조(Tasuku Honjo) 일본 교토대학교 의과대학원 면역 및 유전체의학과 교수가 보입니다.


예상자 명단에 우리나라 과학자들의 이름이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도 우리나라 수상자는 없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으로 이어집니다. 한편 한국연구재단은 오는 27일 '노벨과학상 정책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주제가 '기다림의 미학'입니다. 의미심장해 보입니다. 노벨상 시즌만 돌아오면 국내에서는 과학기술 지원정책과 성과에 대한 성토가 이어집니다. 노벨 시즌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곧바로 잊어버립니다. '성토와 아쉬움'의 악순환입니다.


과학기술 정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고 연구자들이 맘껏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준다면 결과는 매우 좋을 것입니다. 공부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해 주지 않고 부모가 '너는 왜 이렇게 공부를 못하니?'라고 윽박지른다면 그것은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가 문제입니다. '노벨상을 왜 못 받느냐'라는 질문에서 이젠 '과학기술 발전과 일관된 정책 추진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로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실제 이번 노벨물리학상 후보로 오른 중력파 연구는 1970년대 초부터 본격화된 연구 프로젝트입니다. 이전 연구결과들이 차곡차곡 쌓였고 이를 과학자들이 승계하면서 큰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과학에서 어떤 한 결론에 이른다는 것은 매우 긴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한편 톰슨 로이터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18명의 노벨 수상자 예상자 명단을 발표했고 그 중 39명이 실제 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적중률은 약 17% 정도입니다. 톰슨 로이터는 비즈니스와 분야별 전문가를 위한 지적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다음은 톰슨 로이터가 발표한 올해 노벨상 예상자


△노벨생리의학상 예상
-James P. Allison(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텍사스대학교 면역학과 교수)
-Jeffrey A. Bluestone(미국 캘리포니아샌프란시스코 의과대학 내분비학과 교수)
-Craig B. Thompson(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사장 겸 CEO)
-Gordon J. Freeman(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
-Tasuku Honjo(일본 교토대학교 의과대학원 면역 및 유전체의학과 교수)
-Arlene H. Sharpe(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미생물학 및 면역생물학과 비교병리학 교수)
-Michael N. Hal(스위스 바젤대학교 생명과학센터 교수)
-David M. Sabatini(미국 MIT 생명과학과 교수)
-Stuart L. Schreiber(미국 하버드대학교 화학 및 화학생물학과 교수)


△노벨물리학상 예상
-Marvin L. Cohen(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물리학과 교수)
-Ronald W.P. Drever(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물리학 명예교수)
-Kip S. Thorne(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이론물리학 파인만 명예교수)
-Rainer Weiss(미국 MIT 물리학 명예교수)
-Celso Grebogi(스코틀랜드 애버딘대학교 자연과학 및 컴퓨터공학대학 비선형복합시스템 학과장)
-Edward Ott(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전기전자공학 및 물리학과 교수)
-James A. Yorke(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수학 및 물리학과, 물리학 및 기술 연구소 석학교수)


△노벨화학상 예상
-George M. Church(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유전학과 Robert Winthrop 교수)
-Feng Zhang(미국 MIT 의공학과 W. M. 켁 커리어 개발 교수)
-Dennis Lo Yuk-Ming(홍콩중문대학교 의학 및 임상병리학과 Li Ka Shing 교수 겸 리가싱 건강과학 연구소 부서장)
-Hiroshi Maeda(일본 소조대학교 약물전달과학과 교수 및 구마모토 의과대학 명예교수)
-Yasuhiro Matsumura(일본 국립암센터 발달치료, 종양추적연구 및 임상시험센터장)


△노벨경제학상 예상
-Olivier J. Blanchard(미국 MIT 경제학과 명예교수)
-Edward P. Lazear(미국 스탠포드 후버연구소 Morris Arnold 및 Nona Jean Cox 수석 펠로우)
-Marc J. Melitz(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David A. Wells 경제학 교수)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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