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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시인 “한국 문단에 여성혐오 만연, 버젓이 가해자로 사는 삶을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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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시인 “한국 문단에 여성혐오 만연, 버젓이 가해자로 사는 삶을 이어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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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김현 시인이 문예지를 통해 한국 문단의 여성혐오 행태를 폭로했다.

지난 2009년 등단한 김현 시인은 최근 발간된 ‘21세기문학’ 가을호에 ‘질문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어디서 뭘 배웠기에 문단에도 이렇게 XX 새끼들이 많을까요?”라며 남성 문인들의 여성 문인들을 향한 비하 및 혐오 행태를 지적했다.


김현 시인은 이 같은 폭로 내용에 대해 “문단 사람이라면 대개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잠재적 방관자’”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문단의 이런 사람들은 왜 아직도 처벌받지 않고 반성하지 않고 여전히, 그곳에, 버젓이 살아남아 가해자로 사는 삶을 이어가고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김현 시인은 “문단의 페미니스트 여러분! 문단에서 벌어진 여성혐오, 범죄 기록물을 ‘독립적으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라고 밝혔고, 이에 다른 젊은 시인들은 이 같은 제안에 공감을 표하며 SNS 등으로 글을 공유하고 있다.


앞서 18일 문학평론가 김명인 인하대 교수는 “‘문단’이라는 곳에서는 종종 ‘시민 이하’의 일들이 많이 벌어져 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관대하게 보호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김현 시인의 해당 글은 '21세기 문학' 가을호의 '혐오할 자유가 있다?' 특집의 일부로, 문학평론가 이경진과 여성학자 김주희 등이 쓴 5편의 글과 함께 실렸다.






김재원 인턴기자 iamjaewon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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