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점유율 6.7%…i30·프라이드 출시로 호조세 지속 기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기아차의 올 7~8월 유럽 시장 점유율이 2012년 말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신차 출시가 줄잇고 있어 판매 증가세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7월과 8월 유럽시장 점유율이 각각 6.7%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2월(7.0%) 이후 최고치다. 현대차는 7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4만2189대, 8월에는 10.2% 늘어난 3만827대를 판매하며 각각 점유율 3.6%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7월 13.7% 늘어난 3만6566대, 8월 16.3% 증가한 2만6787대를 판매해 점유율 3.1%를 달성했다.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 수요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여파로 7월 1.4% 감소했지만 8월에는 10%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기아차가 브렉시트 여파에도 전체 유럽시장 성장률을 웃돌며 선방한 것은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의 힘이 컸다. 신형 투싼은 1~8월 유럽 시장에서 10만1453대가 판매됐다. 현대차의 역대 유럽 판매 차량 중 연간 판매가 8개월만에 10만대 고지에 올라선 모델은 신형 투싼이 처음이다. 신형 투싼을 필두로 레저용차량(RV)이 강세를 보이며 1~8월 현대차 유럽 판매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기아차 스포티지도 상반기 유럽시장에서 7800대가 판매되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신형 스포티지의 유럽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월에는 1만8092대가 판매돼 현대기아차의 유럽 진출 이후 단일 차종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유럽 시장을 겨냥한 신차를 줄줄이 선보이고 있어 판매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지난 7일 신형 i30을 한국과 유럽에 동시 출시했다. 준중형 해치백인 i30은 유럽을 겨냥한 전략 모델로, 지난해 국내 판매는 3292대에 그쳤지만 유럽에서는 9만1604대가 판매됐다. 신형 i30는 해치백의 본고장인 유럽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유럽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가 개발 초기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혹독한 주행 테스트를 거쳤다. 신형 i30의 연간 판매 목표는 글로벌 시장 25만대다.
기아차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유럽에서 신형 프라이드(수출명 리오)를 공개했다. 기아차는 신형 프라이드를 내년 초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한 후 하반기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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