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하산(下山)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손 전 고문은 당분간 정국을 암중모색(暗中摸索)하며 적절한 정계복귀 시점과 방법을 고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서 추석연휴를 보낸 손 전 고문은 20일 전남 강진 강진아트홀에서 강진군수 주최로 열리는 '제225회 강진다산강좌'에 참석해 '강진의 희망'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정치권에서는 손 전 고문이 강연에서 정계복귀 시점이나 정계복귀 시점·방법을 거론하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행보와 관련한 진전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손 전 고문이 '더는 물러설 데가 없다(7월29일)', '나라를 구하는데 저를 아끼지 않겠다. 죽음을 각오로 저를 던지겠다(9월2일)'며 발언수위를 높여온 까닭이다.
손 전 고문의 본격적인 정계복귀 시점은 내달 중순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0월15일 마무리되는 국정감사 이후는 정계복귀라는 최대의 정치적 이벤트를 벌일 손 전 고문으로서도 대중의 주목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방법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현재로서는 당적(黨籍)을 유지하면서도, 구애전을 벌이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직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에는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라는 최대주주가 있고, 더민주에는 문재인 전 대표 뿐 아니라 여러 대체 주자들이 버티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손 전 고문이 당적을 유지하면서도, 외부에 제3지대를 구축해 분열된 야권을 재통합 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민석 더민주 의원은 이와 관련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당의 평당원으로 노력하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제3지대에 나가 운동장을 넓히는 차원의 노력을 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