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챔피언십 공동 2위 25만 달러 추가, 상금랭킹 40위 확보 '무혈입성'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무혈입성."
'국내 넘버 1' 박성현(23)이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18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골프장(파71ㆍ6470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섯번째 메이저 에비앙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2타를 더 줄여 공동 2위(17언더파 267타)를 차지해 동력을 마련했다. 25만9576달러(2억9000만원)를 보태 시즌 상금을 65만3369달러(7억3500만원)까지 늘렸다.
비회원이 LPGA투어 시드를 얻는 길은 딱 두 가지다. 신지애(28)와 김효주(21),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처럼 초청선수로 출전해 우승하거나 '컷 오프'가 있는 대회의 상금을 합산해 40위 안에 진입하는 방법이다. 지난해 상금랭킹 40위는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ㆍ41만7225달러)다. 박성현은 지난해보다 대회 수와 상금 규모가 커진 점을 고려해도 20위권은 무난할 전망이다.
박성현은 불과 6개 대회에서 65만 달러의 상금을 벌었다. 파운더스컵(공동 13위)과 기아클래식(공동 4위), 첫번째 메이저 ANA인스퍼레이션(공동 6위), 세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공동 3위), 네번째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공동 50위), 그리고 이번 대회다. US여자오픈과 이번에는 특히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쳐 월드스타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박성현과 같은 경로를 통해 미국 무대에 진출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극히 적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상 포진과 치통 등에 시달리면서도 강행군을 선택했고, 드디어 꿈을 이룬 셈이다. "이번 대회 '톱 10'이 목표였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면서 "LPGA투어 카드를 따낸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했다.
박성현에게는 물론 아직 챔프 자격으로 화려하게 LPGA투어에 진출할 기회가 남아 있다. 바로 다음달 1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 막을 올리는 국내 유일의 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이다. 지난해 공동 2위에 그쳤던 설욕전이라는 의미도 있다. 최종일 공동선두로 출발했지만 퍼팅 난조로 렉시 톰프슨(미국)에 우승컵을 상납했던 아픔이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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