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피해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인명과 재산 피해 뿐 아니라 문화재 피해도 늘었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도내 인명피해는 48명, 재산피해는 4400여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4일 인명피해가 29명, 재산피해가 466건이었던 것에 비해 인명피해는 2배, 재산피해는 10배 가량으로 증가한 것이다.
지금까지 신고된 환자 48명 중 13명은 골절이나 열상으로 입원했고 35명은 가벼운 찰과상으로 외래 치료를 받았다.
재산피해는 경북도내에서만 4438건이 접수됐다. 경주 4086건, 포항 121건, 영천 74건, 경산 41건, 청도 115건, 칠곡 1건 등이다.
가장 많은 신고는 기와 탈락으로 총 2166건이었다. 벽체 균열 신고가 1099건, 담장 파손 732건, 내장재 파손 26건, 유리 파손 8건이 뒤를 이었다.
이중 경주 황남동 한옥마을은 3317동 가운데 670동이 벽체 균열과 기와 탈락 등의 피해를 입었다.
자동차 등 주택 외 기타 재산 파손 신고도 407건이었다.
경주시는 지난 17일까지 한옥 기와 파손 등 사유 재산 피해액이 약 75억원, 문화재 등 공공시설 피해액이 32억 원 등 전체 피해액이 10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구에서는 재산피해 9건이 접수됐다. 균열로 인한 신고가 3건, 낙하 사고가 4건이었다.
문화재 피해도 늘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영남 지역 문화재 60건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화재청이 13일 안전점검 직후 발표한 23건보다 37건 늘어난 것이다. 피해가 확인된 문화재는 국보·보물·사적 등 국가지정문화재가 36건, 시도지정문화재가 13건, 문화재자료가 11건이다.
추가로 피해가 파악된 문화재는 요사채에서 균열이 발견된 군위 아미타여래삼존석굴(국보 제109호), 불상의 지반이 침하하고 요사채의 지붕 기와가 파손된 경주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국보 제312호), 옥개석이 일부 탈락한 경주 창림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867호) 등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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